LPL, 온라인으로 MSI 참가… 최선의 결정 vs 중국 특혜

LPL, 온라인으로 MSI 참가… 최선의 결정 vs 중국 특혜

기사승인 2022-04-24 18:37:06

중국의 LoL e스포츠 리그인 ‘LoL 프로리그(이하 LPL)’가 온라인으로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 참가하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 및 팬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최강 지역으로 군림해 온 중국의 참여로 대회의 가치 하락을 막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라이엇게임즈의 ‘중국 편애’가 이번에도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21일 LPL이 지속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MSI 개최지인 부산 현장으로 이동할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LPL 대표팀이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LPL 아레나에서 원격으로 MSI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라이엇게임즈는 경쟁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전 경기에 걸쳐 모든 팀의 통신 응답속도(ping)를 최대한 35ms에 가깝게 유지하는 네트워크 지연시간 도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지를 접한 팬, 관계자들은 다소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MSI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T1의 조 마쉬 CEO는 자신의 SNS에 “LPL이 MSI에 참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젠지 e스포츠의 아놀드 허 사장은 “온라인은 좋든 실든, e스포츠의 미래”라며 e스포츠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강조했다. 

T1을 응원하는 이(30)씨는 “중국이 빠진 대회에서 우승하는 팀은 ‘빈집털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롭기 힘들 것”이라며 “중국팀이 참여하면서 MSI의 의미도 퇴색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커뮤니티 ‘레딧’의 한 이용자는 “최선인거 같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긴 팀이 ‘LPL없이 이겼다’라는 것 없이 깔끔해질 것 같다”며 라이엇의 이번 결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 지역 대표로 MSI에 출전하는 T1 선수단.   쿠키뉴스 DB


반면 해설자 출신인 ‘몬테크리스토’ 크리스토퍼 마이클스는 “라이엇이 하지도 않는 아시안게임 때문에, MSI에 참가하는 LCK를 희생시켰다”고 힐난했다. 

라이엇게임즈가 LPL의 온라인 참가를 결정한 건, 서머 시즌과 9월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일정 때문이다. LPL 팀은 중국에 입국하면 2+1주로 격리를 해야 되는데, MSI 결승 일정을 전부 소화하면 서머 시즌 개막 일정에 맞춰 복귀하지 못한다. 서머 시즌 일정 역시 아시안게임 때문에 미룰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 지역의 폐쇄가 길어지면서 최근엔 아시안게임 연기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23일 AFP통신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중국 당국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아시안게임이 1년 정도 연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라이엇게임즈의 중국 편애 의혹도 다시 피어오르는 모양새다. 2020년 온라인으로 열린 ‘미드시즌컵(MSC)’에서 30ms에 가까운 응답속도로 무리 없이 대회를 진행한 만큼, 이에 적응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불편함을 다수가 짊어져야 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단 반응이다. 

라이엇게임즈는 2016년 중국 텐센트에 완전 인수된 후 중국을 편애한다는 의혹을 꾸준히 받아왔다.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을 2회 연속 중국에서 개최하려 계획했고, 지난해 MSI에선 LPL팀의 귀국 일정 때문에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대진 순서를 변경해 비판 받았다. 같은 해 롤드컵에서도 중국 팀에게 유리한 그룹스테이지 일정을 짰다는 의혹을 받아 황급히 일정을 조정하기도 했다.

LCK 시청자 조(32)씨는 “자국 상황 때문에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건데, 어떠한 패널티도 없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어웨이 팀이 편안한 환경에서 게임을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MSI처럼 라이엇의 ‘중국 봐주기’가 이번에도 재현된 것 같아 불쾌하다”고 덧붙였다.

레딧의 한 이용자는 “LPL이 참가 할 수 있는 건 좋지만 핑 조절은 아쉽다”며 “특히 평소 핑이 낮은 환경에서 플레이하는 T1이 가장 손해 보는 것 같다. 중국이 코로나 관리를 못한다면, 핑 손해는 중국이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이용자 역시 “다른팀들이 LPL이 못 온다고 왜 패널티를 짊어져야 되냐”면서 “LPL선수들은 한국 솔로랭크를 돌리는 것과 비슷한 핑으로 플레이하기 때문에 어드밴티지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MSI에 참가할 LPL팀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RNG로 결정됐다. 각 지역 스프링 시즌 우승팀이 한 데 모여 최강팀을 가리는 MSI는 오는 5월10일부터 29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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