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尹 출연 논란에 입장 밝혀…시청자 반응 양분

‘유 퀴즈’, 尹 출연 논란에 입장 밝혀…시청자 반응 양분

기사승인 2022-04-28 10:21:28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 측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출연을 두고 불거진 논란에 우회적인 입장을 밝혔다.

27일 방송된 ‘유 퀴즈’는 ‘너의 일기장’을 주제로 새 덕후 김어진,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정영미, 편지 쓰는 택시 기사 명업식, 배우 박보영 등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제작진의 입장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나의 제작일지’라는 글귀가 공개됐다. 2018년 첫 방송을 회고하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이 글은 그동안 프로그램을 거쳐간 스태프, 작가, 피디들을 언급하며 “보통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 위대한 역사를 담을 수 있어서, 어느 소박한 집 마당에 가꿔놓은 작은 꽃밭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라서, 영혼을 다해 꽃 피워 왔다”고 회고했다.

유재석과 조세호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 확산으로 포맷이 달라질 수밖에 없던 상황을 언급하며 “시국의 풍파에 깎이기도 하면서도 변화를 거듭해왔지만 사람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만큼은 목숨처럼 지키고 싶었다”고 적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제작진은 또 “한 주 한 주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임했기에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면서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꺾지 말아 달라. 우리의 꽃밭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시간 지나면 알게 되겠지. 훗날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제작진의 마음을 담아 쓴 일기장”이라고 끝맺었다.

앞서 ‘유 퀴즈’는 편파 섭외 논란 및 진행자 유재석에게 책임 소재를 떠넘긴다는 등의 비판에 휩싸였다. 윤 당선인이 지난 20일 ‘유 퀴즈’에 출연한 뒤 CJ ENM이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출연 요청을 거절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 CJ ENM은 “(대통령의) 출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이라고 반박해 파장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김부경 국무총리,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도 ‘유 퀴즈’ 출연을 거부당했던 게 알려지며 정치색 논란이 불거졌다.

시청자 반응은 양분됐다. 방송 이후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외압으로 출연이 결정된 것 아니냐”, “분노의 화살이 제작진이나 유재석에게 향하는 건 잘못”이라는 옹호론과 “유재석을 방패막이로 내세운 건 CJ”, “제대로 된 해명 없이 감성적으로 대처하는 건 옳지 않다”는 비판론이 대립하고 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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