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계기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돼 기쁘다.”
서울 SK는 2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안양 KGC와 1차전에서 90대 79로 이겼다. 1쿼터 중반 이후부터 꾸준히 리드를 잡은 SK는 위기를 계속 극복해 나가면서 70.8%의 우승확률을 잡았다.
경기 후 만난 전 감독은 “부담도 크고 경기 중에 고비가 있었지만, 1차전을 잡으면서 한시름 놨다. 선수들에게 전반에 승기를 가져오자고 주문했는데, 점수차는 크지 않았지만 분위기를 잘 잡았다”라며 “후반에는 우리 플레이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가 수비를 강하게 할 것이라 생각했다. 자밀 워니에게 더블팀 수비가 들어오고, 오재현을 막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며 “워니가 약속을 잘 지켜주면서 상대가 준비한 수비를 무력화했다”라고 설명했다.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만 치른 SK는 7경기를 치른 KGC에 체력적으로 앞서 있다. 이를 활용해 SK는 강력한 압박 수비로 KGC를 막아섰다. KGC는 이날 턴오버를 12개나 범했고, 주축 포인트가드 변준형이 4점 6어시스트에 그쳤다. 한 달 만에 복귀전을 치른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도 6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전 감독은 “스펠맨은 정규리그에서보다는 확실히 몸이 무거워 보였다. 그때만큼 활동량은 안 나오는 것 같다”라며 “몇 경기 더 뛰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오늘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고 평했다.
SK는 올 시즌 유독 KGC에 약했다. 정규시즌에서 상대 전적 1승 5패로 열세였다. 이번 시즌 기록한 전체 14패 중 절반에 가까운 5패를 KGC에 당했다.
전 감독은 “그간 우리가 KGC에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오늘을 계기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돼 기쁘다”고 웃음을 지었다.
전 감독은 “상대에 맞춰 수비를 준비해 왔지만 결국 우리의 농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오늘 승리도 우리의 플레이가 나왔기 때문이다. 공격 작업에서 복잡한 상황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해냈다”고 말했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