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전을 앞두고 투표층과 지지정당 후보를 조사한 결과 과반 이상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이 나왔다. 특히 지역별 정당 후보 질문엔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원인으로 ‘민주당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4~16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지방선거 투표 여부’를 조사한 결과 ‘반드시 투표’가 63.9%로 집계됐다. 뒤이어 ‘가능하면 투표’ 26.1%, ‘투표하는 날 가봐야 안다’ 7.6%, ‘투표를 안하거나 못한다’ 1.5%, ‘잘 모름·무응답·기타’ 0.9% 순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에서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이 60% 이상 나타났다. 연령별 높은 응답은 18~29세 67.3%, 50대 67.1%, 40대 64.1%, 30대 61.4%, 60대 이상 60.9% 순이다.
각 지역의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냐는 질문엔 국민의힘 후보(47.1%)가 제일 높은 지지율을 획득했다. 그 뒤를 이어 더불어민주당 후보 36.1%, 지지후보 없다 5.0%, 잘 모름·무응답 4.3%, 무소속 후보 3.3%, 기타정당 후보 2.3%, 정의당 후보 2.0% 순이다. 국민의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11.0%p 차이로 오차범위 밖이다.
연령별로는 국민의힘이 30대 46.3%(vs 34.6%)와 60대 이상 60.4%(vs 23.9%)에서 강세를 보였다. 50대는 37.0%(vs 46.2%)로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 우세였다. 나머지 연령층인 18세~29세 42.6%(vs 44.5%) 와 40대 41.1%(vs 38.3%)에서는 양당 후보가 접전을 벌였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에서 국민의힘이 69.7%로 강세를 보였고 진보에서 민주당이 69.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중도는 국민의힘 38.6%, 민주당 39.3%로 서로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강세의 원인으로 민주당의 악재를 이유로 꼽았다. 반면 3가지 요인에 대해서는 성 비위를 제외하고 각자 다른 요인을 제시했다. 또 악재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홍형길 한길리서치 소장은 1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강세와 민주당의 약세에는 3가지 요인이 있다”며 “검수완박과 성 비위 사건, 서울시장 공천 갈등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이 IMF 대응을 위해 노동법 개혁을 강행했을 때 명분이 있음에도 급격한 지지율 하락이 있었다”며 “국민적 동의를 제대로 얻지 못한 검수완박은 더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성 비위 사건은 지방선거에만 단발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만 검수완박은 향후 선거에도 영향을 지속해서 줄 가능성이 높다”며 “연이은 잘못에 국민이 민주당에 실망한 여론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은영 데이터앤 리서치 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3가지 요인이 있다. 성 비위 사건과 인사청문회의 무능력함, 인준 발목잡기 등이 영향을 끼쳤다”며 “지금 시점의 조사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았고 시간이 흐르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구심점 효과가 악재와 겹쳐서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광역 기준의 선거에서 동선이 분산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호남 3개 지역과 제주도는 안정권이고 경기도는 박빙 우세 상황”이라며 “지방선거의 관건은 강원과 인천 충남이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0.7%, 무선 ARS 89.3%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2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