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싸움으로 번진 ‘포천 매립지’…‘분도론’도 쟁점

경기도 싸움으로 번진 ‘포천 매립지’…‘분도론’도 쟁점

“포천 매립지로 합의됐다는 의미로 발언한 것 아냐” 설명에도
“눈속임용으로 ‘분도론’ 꺼낸 것 아니냐” 공세

기사승인 2022-05-18 11:58:02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연합뉴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포천 매립지’에 반발하며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에 침묵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박남춘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수도권 쓰레기를 처리할 대체 매립지가 경기 포천에 들어설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인천시장 선거 쟁점인 쓰레기 매립지 문제가 경기지사 선거 쟁점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현재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앞두고 대체 매립지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지명이 언급된 건 박 후보가 지난 1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인터뷰한 것이 처음이다.

포천 대체 매립지 조성 방안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쓰레기 매립지는 혐오 시설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김은혜 후보는 박 후보의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김은혜 후보 측은 지난 17일 논평에서 “경기도민의 의견은 구하지도 않은 채 (박 후보가) 무책임하게 이야기했을 리 없다”며 “경기도민들은 같은 당 소속의 김동연 후보에게 자연스레 의심의 눈길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 선대위 손민한 대변인은 “박 후보 인터뷰의 의미는 직매립 금지와 건설 폐기물 반입 금지가 합의됐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포천이 대체 매립지로 합의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은혜 후보 측은 김동연 후보의 ‘분도론’까지 언급하며 계속해서 공세를 펼치고 있다.

경기지사 선거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인 분도론은 전국 최대 광역지방정부인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누자는 주장이다. 김동연 후보는 ‘경기북도 설치’를, 김은혜 후보는 ‘하나의 경기도’를 내세우고 있다. ‘경기북도 설치 관련 법안’은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다.

황규환 김은혜 후보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어제(17일) 박남춘 후보의 ‘포천 매립지’ 망언은 경기도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민주당의 후보들조차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데 유독 김동연 후보만이 조용하다”며 꼬집었다.

이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김동연 후보 측 답변이 가관”이라며 “‘충분히 논의를 거쳐야 하는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눈속임용으로 ‘분도론’을 들고 나온 것인가”라고 물으며 “김동연 후보는 ‘포천 매립지’에 대한 찬성, 반대 견해를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분도론은 1992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약으로 등장한 뒤 각종 선거 때마다 제기됐지만 유력 후보들이 적극 추진하지 않아 번번이 무산됐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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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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