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방식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 그럼에도 기본 골격을 바꾸는 것은 맞지 않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3일 다음달에 열리는 4차례 A매치에 출전할 소집 명단 28인을 발표했다. 한국은 다음달 2일 브라질(서울)전을 시작으로 6일 칠레(대전), 10일 파라과이(수원)와 경기를 갖는다. 마지막 4차전의 상대 및 장소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진행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속한 한국은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이번 평가전에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가운데 중앙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재성(마인츠), 박지수(김천 상무)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벤투 감독은 “최선의 명단을 꾸리고자 했으나 대표팀과 오래 함께했던 김민재, 박지수, 이재성 등이 부상 때문에 빠졌다”라면서 “그러면서 2명의 선수(김동현, 조유민)가 새로 소집됐다. 그들이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 확인할 예정이다. 6월 소집은 평소보다 길다. 3개의 강팀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4연전에 대해 “대회가 열리는 건 11월이지만 월드컵 준비는 그 전부터 이뤄져야 한다. 6월 소집은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때 어려운 소집이 될 것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의 의무다. 선수들이 해야 할 것은 각자 최선의 방법으로 준비하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벤투호는 이번 친선전에서 상대가 결정되지 않은 4차전 상대를 제외하고 모두 남미팀과 맞붙는다.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모두 남미 팀이지만 각각 다른 팀이다. 다만 비슷한 점은 모두 개인 기량과 팀 기량이 경쟁력이 있고 강한 적극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경험해 보는 건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4년 간 특정한 방식으로 플레이했다. 평가전 상대가 강팀이라고 해서 아예 다른 방식으로 하는 건 맞지 않다. 물론 상대는 우리가 다른 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라며 “많은 경기에서 상대를 지배하며 진행했는데, 월드컵에선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점을 이해하면서 접근방식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 그럼에도 기본 골격을 바꾸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공동 득점왕에 대해 “그가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뜻 깊은 성과”라며 “그의 성적에 축하를 보낸다. 득점왕은 본인에게도 의미 있고 한국 축구에도 중요한 결과다. 손흥민이 득점왕과 함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 모두가 행복한 마음”이라고 축하했다.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맹활약한 반면 소속팀에서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인 황의조(보르도)와 황희찬(울버햄튼)에 대해서는 “각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것과 대표팀에서 요구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단순 비교는 어렵다”라며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손흥민뿐 아니라 황의조와 황희찬 모두 리그에서 많은 경기에 뛰었다. 황희찬은 EPL 첫 시즌부터 많은 경기를 뛰었고 황의조도 대부분의 경기에 나섰다. 한국에 왔을 때 이 선수들을 잘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함께 최선을 다해 결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발가락 부상으로 제외됐던 황인범은 이번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장시간 출전하지 못하다가 이달 초부터 출전하고 있다.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으며 의심의 여지 없이 중요한 선수다. 이번 주도 소속 팀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에서 상대할 팀의 전력은 모두 갖고 있다. 공식 경기는 물론 친선 경기 등까지 모든 정보를 갖게 될 것이다. 그것을 토대로 선수들을 돕고 코칭스태프도 준비하겠다.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이전 소집과는 다르다. 지금까지 했던 소집 중 가장 어려울 것”이라며 “유럽파들은 시즌을 막 마무리한 단계고 일부 선수들은 막판에 경기가 없었다. 국내 선수들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해외에서 치르고 국내로 돌아와서도 주중 경기를 펼치는 등 많은 경기를 치렀다. 휴식기도 적었다. 그렇다고 해서 핑계를 대는 것은 맞지 않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복합적인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