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파’로 향하는 맵고 험난한 ‘비 엠비셔스’ [볼까말까]

‘스맨파’로 향하는 맵고 험난한 ‘비 엠비셔스’ [볼까말까]

기사승인 2022-05-25 15:07:17
Mnet ‘비 엠비셔스’ 1회 방송화면 캡처

남자 댄서들이 매섭게 춤을 춘다. 각개전투에 나선 이들의 기세는 맹렬하다. “제가 이길 수 있는 노 리스펙 댄서는…”이라는 말과 함께 날카로운 눈빛이 오간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좌절하는 이도, 씩씩하게 이겨내는 이도 있다. 참가자들의 고군분투를 지켜보던 댄서 허니제이는 말한다. “남자들 싸움 재밌네!” 살벌하게 자극적인 Mnet ‘비 엠비셔스’가 24일 첫 공개됐다.

‘비 엠비셔스’는 오는 8월 방송 예정인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에 참가할 프로젝트 댄스 크루 엠비셔스 멤버를 선발하는 프리퀄 프로그램이다. 소속 크루가 없는 솔로 댄서들이 엠비셔스에 합류하기 위해 맞대결을 펼친다. 총 3부작으로 기획됐다.

첫 회부터 알싸한 맛으로 가득하다. Mnet의 특기인 ‘매운맛’ 편집이 가득하다. 경연 프로그램으로 잔뼈가 굵은 만큼 잔인한 장치를 대거 심어놨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의 약자 지목 배틀을 더욱 무섭게 변형시켰다.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1단계 미션 통과자인 리스펙 댄서에게 지목되면 심사 기회 자체를 박탈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출연자들은 서로를 약자로 지목하며 생존 전쟁을 펼친다. ‘스우파’에 있던 크루 내 화합과 연대는 사라지고 경쟁만 남은 분위기다.

새로운 시도 역시 담겼다. ‘스우파’의 대표 퍼포먼스로 꼽히는 ‘헤이 마마(Hey Mama)’에 변주를 준 게 대표적이다. 노제의 창작 버전이 아닌 허니제이와 가비의 버전을 3시간 안에 습득해야 하는 등 쉽지 않은 미션이 담겼다. 흥미를 유발하는 장면도 여럿 있었다. 남 댄서들이 트월킹을 연습하느라 고역을 치르는 모습이나, 아이돌 안무가와 아이돌이 맞대결을 펼치는 대목이 재미를 줬다. 넷플릭스 ‘솔로지옥’으로 유명세를 얻은 차현승은 39명 중 9명에게 약자로 지목받았지만 대결을 거쳐 리스펙 댄서로 올라서며 보는 맛을 더했다.

Mnet ‘비 엠비셔스’ 1회 방송화면 캡처

연령, 장르 불문 댄서들이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댄서와 아이돌 사이 신경전은 더욱더 날카롭게 그려졌다. 다만 펜타곤 키노, 핫샷·JBJ 출신 노태현, 온앤오프 유, 다크비 해리준 등 아이돌 참가자가 실력을 발휘하는 부분은 대다수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방송에선 아이돌과 댄서의 대립 구도만 부각되는 등 아이돌들이 자극적인 요소로만 활용돼 아쉬움을 남겼다. 인피니트 출신 이호원과 아이돌 안무가 캐스퍼, 차현승 등 화제를 모은 참가자도 있었다. ‘비 엠비셔스’의 남은 회차가 얼마만큼 자극적으로 그려질지 주목된다. 1회 방송은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1539·2049 시청률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티빙 실시간 시청 점유율은 70%를 넘겼다. 2회는 25일, 3회는 오는 31일 공개된다.

△ 볼까

Mnet 경연 프로그램 마니아라면 추천한다. 특유의 자극적인 연출이 곳곳에 배어 있다. ‘스우파’ 출연자들을 좋아한다면 시청할 만하다. 적재적소에 솔직한 반응을 보여주는 모습이 소소한 재미를 준다.

△ 말까

호흡이 긴 예능에 쉽게 지친다면 권하지 않는다. 첫 회가 오후 10시20분쯤 시작해 익일 새벽 1시를 넘겨 끝났다. 중간광고를 포함해 160분을 훌쩍 넘기는 러닝타임이다. 출연자들의 신경전에 피로감을 느끼는 시청자에게도 다른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싶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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