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과 습도가 높아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는 여름철을 맞아 병원성대장균 등 식중독 예방과 음식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병원성대장균은 동물의 장 내에 서식하는 대장균 일부가 대장이나 소장세포에 침입하거나 독소를 생성해 병원성을 나타내는 균이다.
종류는 장출혈성대장균, 장병원성대장균, 장침입성대장균, 장독소형대장균, 장 흡착성대장균 등 크게 5가지로 분류된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일반적으로 오염된 채소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생으로 섭취하거나 쇠고기 등 동물성 식재료를 충분히 가열하지 않고 먹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여름철 다수 발생하는 식중독균으로 병원성대장균, 장염 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5년간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95건 8881명 중 여름철(6~8월)에만 114건(58%) 6357명(72%)이 발생했다.
발생장소별로는 학교가 5424명(61%)으로 가장 많았고 기업체 등의 집단급식소 1744명(20%), 음식점 865명(10%)으로 뒤를 이었다.
주요 원인은 채소류로 인해 3034명(67%)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어 복합조리식품(도시락 등) 457명(10%), 육류 202명(4%), 어패류 175명(4%) 등 순으로 집계됐다.
감염되면 주로 묽은 설사, 복통, 구토, 피로,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병원성대장균의 한 종류인 장출혈성대장균 O157:H7의 경우 출혈성 대장염(피가 섞인 설사) 증상을 보일수 있다.
예방법으로는 조리 전·후에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씻기, 육류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 조리(중심온도 75℃, 1분 이상)하고 지하수는 끓여서 마셔야한다.
또 육류·가금류·달걀 및 수산물은 칼과 도마를 구분해 사용하고, 구분 사용이 어려운 경우 식품 > 채소 > 육류 > 수산물 > 가금육(닭, 오리) 순서로 사용하고 각 재료가 서로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100ppm) 등에 5분 이상 담가 뒀다가 깨긋한 물에 3회 이상 세척 후 절단하고 세척한 채소류는 즉시 조리에 사용해야하며, 바로 조리나 섭치하지 않는 경우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가열·조리한 음식은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빨리 섭취(2시간 이내)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설사, 복통, 구토 등 식중독 의심 증상자가 발생할 경우 집단내 전파 방지를 위해 증상자를 신속하게 분리(별도 공간)하고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시·군(보건소) 신고 후 현장을 보존하고, 원인·역학조사반 지시에 따라 인체 가검물, 보존 식품 채취 등에 협조해야 한다.
경북도는 여름철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사전 예방을 위해 어린이집 식중독예방 합동점검(6월), 하절기 대비 다중이용시설 합동점검(7월), 신학기 대비 학교·유치원 합동점검(8월)을 펼칠 예정이다.
또 식중독지수 및 예방요령 문자서비스 제공, 식중독 사전 예방 컨설팅 교육·홍보물품 지원 등을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박성수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여름철 안전한 식생활을 위해 식중독 예방 6대 수칙인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칼 ‧ 도마 구분 사용하기, 세척·소독하기, 보관온도 지키기 실천 등 준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