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방관만 할 건가” 발달장애인 부모 이번엔 국회로

“죽음 방관만 할 건가” 발달장애인 부모 이번엔 국회로

기사승인 2022-06-07 10:27:11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6.25 상징탑 앞에서 열린 '죽음을 강요당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에 대한 추모제'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이 돌봄 부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는 7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에 대한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입법적 노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부모연대는 당분간 매주 화요일마다 추모 기자회견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경남 밀양시에서는 발달장애 자녀가 있는 부모가 스스로 묵숨을 끊었다. 일주일 전인 같은달 23일에는 서울 성동구에 사는 40대 여성이 발달장애가 있는 6살 아들을 안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같은 날 인천 연수구에서는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 60대 어머니가 중증장애가 있는 30대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미수에 그쳤다. 또 지난달 17일에 전남 여수시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60대 여성이 30대 조카에게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부모연대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지금, 안타깝게도 다섯 분의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이 세상과 작별해야 했다”며 “만약 지역사회 내에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가 구축돼 있었다면 이분들은 오늘, 살아있을 수 있었다. 지원체계의 부재로 인해서 이렇게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목숨을 잃는 사건은 수십 년째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부모연대는 “반복되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죽음에 대해서 정부와 국회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이들의 직무유기”라며 “’사회적 타살’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부모연대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49재가 끝나기 전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으로 눈을 감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지난달 31일 ‘49재 기간 집중 투쟁’을 선포했다. 고인이 되신 분들의 49재인 7월 11일까지 매주 화요일 11시에 기자회견, 집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49재’란 고인이 되신 분이 좋은 생을 받기를 바라는 뜻에서 돌아가신 날로부터 49일 동안 재를 지내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연대는 앞서 지난 4월에는 장애인부모 등 556명의 삭발식과 15일간의 단식농성을 전개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