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주최하는 국내 게임업계 최대 지식공유 콘퍼런스 '2022 넥슨개발자콘퍼런스(이하 NDC)'가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NDC는 물리적 제약 없이 모두가 강연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2022 NDC 강연은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구나 별도 등록 없이 자유롭게 시청 가능하다. 강연은 총 60개(공개세션 55개, 비공개세션 5개)로 메타버스&NFT(대체불가능토큰), 프로그래밍, 데이터분석, 커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다룬다.
수많은 명강이 준비돼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제 막 업계에 발을 들인 신입 종사자 혹은 미래 게임업계에 들어오기를 희망하는 인재들이 들어보면 좋을 주요 강연을 몇 가지 선정했다.
블록체인과 가상세계의 진화 (강대현 넥슨 COO)
2022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키노트 강연을 맡은 강대현 COO는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과 이에 적합한 게임 설계 방법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온 생각을 털어놨다. 강대현 COO는 “세간에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공존하지만, 산업 초기인 지금은 생각을 단정 짓기보다 기술의 가능성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융합하고 나누기 좋은 인프라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기존 온라인 게임의 닫힌 생태계가 열린 생태계로 확장, 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COO는 ‘메이플스토리’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를 모두 아우르는 NFT 중심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설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NFT가 자유롭게 이동하는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메이플스토리를 시작으로 넥슨의 여러 IP뿐만 아니라 전세계 다양한 프로젝트에 메이플스토리 NFT가 들어오고 또 외부 NFT가 메이플스토리로 들어오는 등 경계를 넘어 서로 융합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넥슨의 차기 행보가 궁금하다면 이 강연은 꼭 들어보길 추천한다.
리니지: 거울전쟁 - 강화학습 AI를 서비스로 출시하기까지 (한태경·박현수 엔씨소프트 개발자)
엔씨소프트의 한태경 박현수 개발자는 ‘리니지: 거울전쟁 – 강화학습 AI를 서비스로 출시하기까지’를 주제로 콘텐츠 개발 중 OpenAI와 AlphaStar 등을 상용게임에 적용하면서 겪은 문제들과 해결방안을 소개한다. 두 사람은 강화학습 기술이 상용게임에 적용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연구를 위해 게임을 이용할 때와 달리 실제 서비스를 위해 강화학습을 사용할 때는 다른 고려해야할 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현재 강화학습 기술로 인간 수준의 플레이를 보이는 AI를 구현할 수 있지만, 게임 서비스를 위해서는 인간 같은 플레이뿐만 아니라 재미를 위해서 기획자의 의도를 담을 수 있는 AI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한정됐기에 사용할 수 있는 자원에 맞춰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두 개발자는 ‘리니지: 거울전쟁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겪은 이런 문제들과 그 해결방법을 공유한다. AI에 관심있는 개발 꿈나무들은 꼭 한 번 두 베테랑의 강연을 들어보길 권장한다.
언젠가 시니어가 될 주니어를 위하여 (데브캣 김한수 팀장)
데브캣의 김한수 로직 3팀 팀장은 주니어 프로그래머를 위한 강연을 진행했다. 회사 생활 9년차까지 오며, 오래 전부터 받았던 조언들을 모아 공유했다. 시니어 프로그래머가 되어야 하는 이유부터, 회사 생활을 헤쳐나가는 데 유용할 구체적인 실무 팁까지 강연에서 소개됐다.
배 팀장은 “이상적인 시니어 프로그래머란 요구사항을 읽고 스스로 사양을 파악해서 꼼꼼히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 정의할 수 있다”라며 “주니어 프로그래머가 시니어 프로그래머가 되려면 '눈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타 직군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설명 시 가능하면 기술적인 이야기를 최대한 줄이고, 어떤 문제로 연락을 해왔는지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이야기가 끝났을 때 결과가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배 팀장의 강연은 비단 게임 개발자뿐 아니라 다른 업종의 직장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알찬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게임 개발자가 되기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 봐야할 ‘꿀팁’이 가득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라이트 유저도 재밌는 전쟁MMORPG 만들기 - 유저타입 분류에 따른 프라시아 전기 콘텐츠 전략 (조현식 넥슨 콘텐츠기획자)
넥슨코리아 신규개발본부 ER콘텐츠기획유닛에서 콘텐츠기획자로 근무하고 있는 조현식 기획자는 강연을 통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용자의 유형을 분류하고, 개발단계의 게임이 어떤 기준으로 이용자 타깃 전략을 어떻게 세우는지 소개한다.
이러한 분류를 기반으로 조 기획자는 넥슨의 신작 MMORPG '프라시아 전기'에서 라이트유저가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욕구들을 만족시키면서 코어유저로 이행시키는 콘텐츠기획의 목표와 구성을 예시와 함께 설명한다. 또한 최종적으로 맞춤형 콘텐츠들을 통해 MMO의 강점인 유저 간 커뮤니티로 라이트유저를 안착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콘텐츠 전략까지 간단히 공유한다.
‘프로젝트 ER’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프라시아 전기’는 최종 콘텐츠였던 ‘공성전’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게임으로 ‘공성전의 대중화’를 테마로 정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달 넥슨은 영상을 통해 다수의 캐릭터들이 대규모 전투를 벌이는 프라시아 전기의 공성전 모습을 공개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