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프로젝트 레드(CDPR)의 오픈월드 액션 RPG ‘사이버펑크 2077(이하 사이버펑크)’에 최근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2020년 최고의 기대작이라는 평가를 받던 사이버펑크는 출시 직후 혹평에 직면했다. 과도한 마케팅에 비해 콘텐츠가 빈약하고, 게임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버그가 많았기 때문이다.
CDPR은 이용자들에게 사과를 전하고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여러 차례 진행된 패치 이후 사이버펑크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지난 2월 공개된 1.5 패치와 플레이스테이션5·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버전이 출시됨에 따라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호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CDPR은 오는 9월 넷플릭스를 통해 사이버펑크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 러너’를 공개한다. 이 작품은 게임 속 주 무대인 미래도시 ‘나이트 시티’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강철의 연금술사’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본즈와 더불어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제작사라는 평가를 듣는다. 대표작으로는 ‘달링 인 프랑키스’, ‘스타워즈: 비전스’ 등이 있다.
사이버펑크 엣지 러너는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트리거’가 맡았다. 대다수의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프리랜서와 하청 업체를 모아서 작품을 제작하지만, 트리거는 다수의 전속 연출가와 원화 애니메이터 인력을 두고 있는 제작사다.
‘천원 돌파 그렌라간’을 제작한 이마이시 히로유키 애니메이터는 사이버펑크 엣지 러너의 감독을 맡는다. 부감독은 오오츠카 마사히코 트리거 대표가 담당했다. 캐릭터 디자인은 ‘에반게리온’작화 요시나리 요우와 그의 제자 카네코 유토(그리드맨, 킬라킬, 베르세르크 극장판 등)가 담당한다.
사이버펑크의 첫 번째 확장팩 발매 일정도 공개됐다. 지난 4월 공개된 CDPR 재무보고에 따르면 사이버펑크 확장팩은 2023년 출시 예정이며, 상세 정보는 올해 연말부터 차차 공개된다. 확장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새로운 스토리나 지역, 주인공 등이 등장하리라는 기대가 많다.
지난달 말 레딧 등 북미 커뮤니티에서 유출된 루머에 따르면 확장팩에서 선보일 콘텐츠는 총 7개의 주요임무이다. 나이트시티 이외의 새로운 세계의 만남과 이야기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결사 콘텐츠’와 같은 사이드 콘텐츠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나이트 시티에서 할 수 있는 상호작용 범주가 늘어나 오픈월드 특성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2020년 최고의 기대작에서 ‘최악의 거품작’이 된 사이버펑크는 꾸준한 업데이트와 패치를 통해 조금씩 오명을 씻어내고 있다. 대규모 확장팩 추가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사이버펑크가 진정한 의미의 대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