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넘어 세계로…티빙X파라마운트+의 야심찬 출발 [들어봤더니]

韓 넘어 세계로…티빙X파라마운트+의 야심찬 출발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2-06-16 13:18:06
16일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티빙X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에서 마크 스펙트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아시아 총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티빙(TVING)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가 티빙(TVING) 손을 잡고 한국 시장에 뛰어든다. 단독 진출한 넷플릭스, 디즈니+와는 상반된 행보다. 파라마운트글로벌은 티빙에 파라마운트+ 전용관을 개설, 자사 콘텐츠를 독점 유통한다. 여기에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에 공동 투자한다. 이들은 어떤 청사진을 그리는 걸까. 티빙X파라마운트+ 서비스를 본격 소개하는 미디어 데이가 16일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양지을 티빙 대표, 마크 스펙트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아시아 총괄대표,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와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헤일로’에 출연하는 배우 하예린·공정환, 공동투자작 ‘욘더’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 등이 참석했다.

“한국 파라마운트+ 론칭, 미래 OTT의 이정표 될 것”

파라마운트+와 티빙의 협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 위상이 커지면서 가속화됐다. 현장에는 파라마운트, CJ ENM 관계자 외에도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주요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마크 스펙트 대표는 “한국 론칭은 미래 OTT 사업의 이정표”라면서 “파라마운트+는 한국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약 60개 국가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는 전략적으로 국가를 선별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티빙과의 파트너십은 파라마운트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걸 넘어 오리지널 시리즈 공동 제작, 콘텐츠 라이선싱 등 여러 사업을 함께 한다. 마크 스펙트 대표는 “CJ ENM과 협력으로 가장 먼저 선보일 작품은 ‘욘더’”라면서 “이외에도 파라마운트 자체 스튜디오의 리얼리티 쇼 등 여러 IP를 한국판 리메이크 콘텐츠로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6일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티빙X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에서 ‘헤일로’의 배우 하예린, 공정환과 ‘욘더’의 이준익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티빙(TVING)

“‘헤일로’·‘욘더’ 론칭, 두려우면서도 기대돼”

티빙과 파라마운트+는 ‘헤일로’와 ‘욘더’로 국내외 시청자를 공략한다. ‘헤일로’에는 하예린, 공정환 등 한국 국적 배우들이 출연한다. 동명의 게임 IP를 드라마 콘텐츠로 만들었다. 티빙의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통해 국내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하예린과 공정환은 “거대한 스토리와 강력한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 드라마 안에서 한국 세계관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욘더’는 죽은 아내의 기억이 담긴 ‘욘더’라는 가상현실로 아내를 만나러 가는 남편의 이야기를 그린다. 파라마운트+와 티빙의 첫 합작품이다. 이준익 감독은 ‘욘더’로 OTT에 첫 진출한다. 배우 신하균, 한지민이 함께한다. 미드폼 형식의 6부작으로 기획됐다. 이 감독은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첫 작품을 맡게 돼 두려우면서도 전 세계에 동시 소개되는 건 기대된다”면서 “이번 협업처럼 앞으로도 글로벌 콘텐츠가 양산될 수 있도록 사람과 시설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OTT 위기? 성장 잠재력 무한해… 투자 확대할 것”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사업 부문을 맡고 있는 박이범 대표와 양지을 티빙 대표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OTT 위기론에 대해 “오히려 기회”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양 대표는 “케이블 가입자 수를 OTT 가입자가 추월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케이블 TV 가입 가구 절반 정도만 OTT를 구독한다. 유료 가입가구 절반이 시장으로 더 편입될 수 있는 것”이라면서 “티빙은 국내 OTT로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 역시 “스트리밍 사업은 여전히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위기는 곧 ‘위험한 기회’를 뜻한다. 스트리밍 기반 구독 모델과 광고 모델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만큼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하나의 구독료로 두 개의 스트리밍을’이라는 사업 슬로건을 내세웠다. 박 대표는 “한국의 강력한 콘텐츠와 미국의 거대 스튜디오가 한 플랫폼에서 존재하는 게 차별점”이라고 짚으며 “한국 시청자는 수준이 매우 높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는 만큼 한국 진출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티빙X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에서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왼쪽)와 양지을 티빙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티빙(TVING)

“요금제 변동 계획 없어… 협력관계 더 늘려갈 것”

티빙은 파라마운트+와 협력에 더해 국내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이어간다. 양 대표는 지난 15일 발표한 KT와의 제휴에 이어 이날 행사에서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을 깜짝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양 대표는 “앞으로 KT·LG유플러스 고객들은 티빙과 파라마운트+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당분간 요금제 등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 하나의 구독료로 두 OTT를 이용해보시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KT의 OTT 플랫폼 시즌(seezn)과의 통합설에 대해서는 “전략적 협업 관계를 논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통신사 중 SKT만 제외된 걸 두고 국내 OTT 플랫폼인 웨이브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경쟁사가 아닌 한국 OTT 시장 키워가는 파트너사로 인식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티빙은 파라마운트+와 협업으로 파라마운트가 만든 400편 가량의 작품을 서비스한다. 이외에도 양사는 향후 2년 동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7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티빙은 단기간 내 1000만 유료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파라마운트는 현재 보유 중인 글로벌 가입자 4000만명을 넘어 2024년까지 1억 가입자를 유치하는 게 목표다. 티빙과 CJ ENM의 콘텐츠는 파라마운트+를 통해 전 세계 시장에 선보여지고, 파라마운트+의 콘텐츠는 티빙을 통해 국내 시청자와 만난다. 양사가 노리는 건 시너지 효과의 증대다. 대표들은 “안 볼 수 없는 OTT 플랫폼으로 키워가겠다”면서 “콘텐츠 배급, 라이선스 등 다각도로 협력해 파트너십의 사업 규모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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