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장하권 “아직 여유 부족해… ‘제우스’ 보면서 감탄” [LCK]

‘너구리’ 장하권 “아직 여유 부족해… ‘제우스’ 보면서 감탄” [LCK]

기사승인 2022-06-16 22:48:15
'너구리' 장하권.   사진=문대찬 기자

“이겨서 다행이에요. 아쉽긴 한데 이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너구리’ 장하권이 1년 반 만의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장하권은 2020년 담원 기아 소속으로 뛰며 팀의 서머 시즌 우승과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에 기여했다. 이듬해 중국 프로리그(LPL)에서 뛴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에 복귀했다.

장하권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LCK 서머 1라운드 프레딧 브리온과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차를 탈 때, 처음 챌린저스 코리아에 데뷔했을 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며 “오래 쉰 것도 아닌데 설레고 긴장도 엄청 많이 했다. 막상 대회를 하니까 플레이는 아쉬웠지만 긴장하거나 그런 건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아쉬웠던 플레이를 짚어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경기를 조목조목 복기하기 시작했다. “1세트 ‘세주아니’ 같은 경우는 전령 턴에 내가 조금 힘이 있어서 전령을 늦추거나 우리가 먹는 그림이 나오면 좋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또 궁극기로 상대 원거리 딜러의 정화를 빼놓을 수 있는 장면이 여럿 있었는데 못했다. 2세트엔 ‘나르’가 ‘카밀’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타이밍이 있는데 내가 밀어붙이지 못해 아쉬웠다. ‘메가 나르’로 변신할 수 있었는데 안일해서 두 번이나 못한 것도 아쉬웠다.”

탱커 등이 자주 등장하는 현 메타에 대해선 “확실히 예전에 했던 플레이랑 정반대의 메타”라며 “물론 내구성 패치가 된다고 해서 탱커만 나오는 게 아니라 ‘케일’ 같은 것도 나올 수 있는데 내가 그런 유연함이 아직 부족한 느낌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내 오랜 친구인 ‘칼챔’들이 세주아니의 송곳니에 뚫리더라. 세주아니는 안 뚫린다”며 아쉬워했다. 

올 시즌 LCK 탑 라이너들의 이목은 장하권에게 쏠려있다. 2020년 리그를 평정한 그와 칼을 맞댈 순간을 기다린다. 그렇다면 장하권이 대결을 고대하는 상대는 누구일까.

장하권은 “머지않아 T1, 젠지와 경기하는데 아무래도 제우스 선수가 MSI에서 보여준 폼이 엄청났다. 게임적으로도 영향을 크게 주는 걸 보면서 감탄을 많이 했고 붙고 싶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경기했던 ‘도란’ 선수도 되게 공격적으로 하시더라. 상대 입장에서 이 선수 되게 까다롭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도 잘하는 선수고 이 두 팀 탑이 제일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담원 기아의 바텀은 2020년 당시와 다르다. ‘고스트’ 고용준(농심), ‘베릴’ 조건희(DRX)가 팀을 떠나고 ‘덕담’ 서대길과 ‘켈린’ 김형규가 자리를 채웠다.

장하권은 “고스트와 베릴 선수는 단단하게 버텨주는 그런 롤을 맡았던 반면에 덕담, 켈린 선수는 앞선 팀에서 공격적인 롤을 맡은 선수들이라 차이점이 있다. 플레이에서도 느껴지는데, 어떻게 맞춰나갈지 연습하면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유가 있으면 (바뀐 색깔에) 적응하기 쉽다고 생각하는데 휴식 때문이라고 하고 싶진 않지만 폼 때문인 건지 여유가 없더라. 공격적으로 할 때 내가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1세트 우리 바텀에서 긍정적인 콜이 많이 들렸는데 내가 잘 못 해줬다”며 냉철히 스스로를 평가했다. 

끝으로 장하권은 “담원 기아에 다시 돌아오게 됐는데 팬분들이 선물도 많이 보내주시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드랍도 감사하게 받았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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