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보여준 디펜딩 챔피언의 품격 [LCK]

T1이 보여준 디펜딩 챔피언의 품격 [LCK]

기사승인 2022-06-17 22:25:02
'페이커' 이상혁.   사진=쿠키뉴스 DB

T1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T1은 17일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농심 레드포스와의 맞대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스프링 시즌을 전승 우승으로 마친 팀다운 경기력이었다. 1세트는 일찌감치 골드 격차를 크게 벌리며 체급 차이를 보여주더니, 2세트는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로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올 시즌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라는 것을 입증했다.

T1은 1세트 ‘제우스’ 최우제(갱플랭크)를 앞세워 잡은 탑 주도권을 바탕으로 빠르게 경기를 굴렸다. 14분쯤 드래곤 둥지 근처에서 열린 교전에서 득점한 것을 기점으로 격차를 벌린 T1은 23분 전투에서 대승, 내셔 남작 버프까지 차지하며 25분 만에 1만2000골드 차이로 달아났다. 차근차근 경기를 굴린 뒤엔 38분 만에 농심 넥서스를 점령하며 손쉽게 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T1은 다소 실험적인 밴픽을 시도했다. ‘탈리야’, ‘코르키’, ‘탐켄치’, ‘세나’ 등 고티어 챔피언들을 상대에게 내주면서 ‘아지르’, ‘바드’를 바탕으로 진형을 꾸렸다.

T1은 농심의 견고한 조합에 밀려 교전에서 거듭 패했고, 실수까지 겹치면서 드래곤 영혼까지 허용했다. 골드에서 리드를 잡고도 패색이 짙어진 상황. T1 특유의 스마트한 운영이 빛났다. 시야의 이점을 이용해 상대를 지속적으로 흔들더니, 조합 격차를 넘은 괴력을 발휘했다. 

26분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 몰래 내셔 남작을 사냥, 시간을 벌었고 30분 쯤엔 장로 드래곤 버프를 내주고도 인상적인 교전 호흡을 발휘하며 농심 챔피언 넷을 대거 잡아냈다. 33분 내셔 남작 버프를 빠르게 사냥하고 ‘바드’의 관문을 통해 농심의 추격을 뿌리친 T1은 39분엔 내셔 남작 버프를 스틸하며 농심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38분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 크게 패하며 그로기 상태에 이르기도 했지만, ‘구마유시’ 이민형(이즈리얼)이 최후의 보루로 활약하며 넥서스를 사수했다. 여기에 ‘오너’ 문현준(비에고)의 재치 넘치는 플레이가 더해졌고, 되살아난 챔피언들이 전장에 합류하며 에이스를 띄웠다. 46분에 이르는 장기전의 승자는 T1이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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