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 대표 산업인 의료기기기업의 구인난을 해결을 위해 민·관이 한 자리에 모였다.
원주시와 (사)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 노사민정협의회는 지난 15일 오키드 호텔에서 관내 의료기기 기업 CEO 및 인사담당자 20여명과 미래 원주형 일자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노사상생형 지역일자리 컨설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의료기기 미래 원주형 일자리 모델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선 “속된말로 전기·전자 냄새만 맡아본 친구들 조차 구하기 힘들다” “아쉬운 대로 비 전공자를 채용해 어렵게 교육 시키면 더 좋은 일자리로 이직한다” 등의 하소연이 쏟아져 나왔다.
A중소기업 대표는 “원주에는 청년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며 “원주에는 의료기기산업과 관련한 원주의료고를 비롯한 연세대 미래캠퍼스의 의공학과, 상지대의 의료경영학과와 한방의료공학과, 강릉원주대 원주캠퍼스의 의료기기 융복합학과 등 훌륭한 인력풀이 있음에도 지역에서 키운 인재가 진학과 취업 등의 이유로 타 지역으로 나간다”고 지적했다.
B기업 인사 담당자는 “중소기업 대부분이 최저임금 수준이다 보니 젊은 구직자들이 수도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C중소기업 대표는 “의료기기산업 맞춤형 교육훈련센터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원주에 180여개의 의료기기 기업이 있다. 의료기기 산업과 관련하여 전문 취업자 교육 및 재직자 교육, 인증·인허가 특화교육, 의료기기 교육 전문가 연수교육 등 대학 기능을 대처할 체계적인 훈련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 대학 출신의 D중소기업 대표도 “의료기기 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지자체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의료기기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학생들의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기업 대표는 “지역 청년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대기업 및 중견기업 유치도 중요하겠지만 짧으면 1년 길면 10년 이내 원주로 이전한 수많은 의료기기 기업들이 성장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도태되거나 의료기기산업 육성을 내세운 대구와 오성, 인천 성남 등으로 이전을 한다”며 “원주는 더 이상 의료기기산업 선도는 물론 원주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의료기기 기업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한 3개 기관은 기업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된 원주의료기기 미래 일자리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차기 원주시장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총괄하고 노사발전재단이 주관하는 노사상생형 지역일자리 컨설팅 사업은 지역 스스로 맞춤형 일자리 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 지원 사업이다.
원주시와 (사)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 노사민정협의회가 지난 3월 해당사업에 선정돼 원주의료기기산업과 신산업(디지털헬스케어)을 융합한 ‘미래 원주형’ 일자리 모델을 만들 방침이다.
원주=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