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탑건: 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은 지난 1986년 개봉한 영화 ‘탑건’(감독 토니 스콧)의 후속작이다. 여러 차례 과거 장면을 보여주며 충분히 설명하기 때문에 ‘탑건’을 보지 않아도 ‘탑건: 매버릭’을 이해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탑건: 매버릭’ 속 인물들의 감정과 사연을 완전히 이해하고 몰입하려면 ‘탑건’을 미리 보는 게 좋다. 36년 전 영화를 챙겨보기 힘든 독자들을 위해 스포일러를 가득 담아 ‘탑건’ 내용을 정리했다.
타고난 파일럿 매버릭이 우연한 기회로 탑건에 들어간다.
‘탑건’은 콜네임 매버릭이라 불리는 피트 미첼(톰 크루즈) 대위가 상위 1% 파일럿들이 모인 해군기지 훈련소 탑건에 입소해 졸업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탑건에 들어가기 전 매버릭과 쿠거(존 스톡웰)는 F-14 전투기로 미그 28 전투기와 신경전을 벌인 끝에 상대 전투기를 쫓아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최고의 조종사였던 쿠거는 비행 도중 공황장애를 일으킨 충격으로 해군을 떠난다. 이 일로 쿠거를 대신해 매버릭이 파트너인 구스(안소니 에드워즈) 대위와 함께 탑건에 입소한다. 조종 기술은 뛰어나지만 제멋대로인 매버릭이 탑건에서 우여곡절을 겪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 쿠거가 입은 트라우마는 ‘탑건’ 후반부 매버릭이 겪을 트라우마와 성장의 복선이 된다.
매버릭은 교관 찰리를 사랑한다.
탑건에 도착한 직후 들른 바에서 매버릭은 찰리(켈리 맥길리스)에게 반해 말을 걸고 노래를 부르는 등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다음날 첫 수업에서 천체 물리학 박사 찰리가 교관으로 들어오는 걸 본 매버릭은 고개를 돌리고 선글라스를 끼며 당황해한다. 몇 차례 대화를 나누고 오해를 푸는 과정 끝에 두 사람은 서로 사랑에 빠진 걸 받아들이고 연인이 된다. 찰리는 트라우마에 빠진 매버릭을 도와주려다 거절당한 후 떠나버리지만 결국 화해한다.
→ ‘탑건’에서 구스의 아내 캐롤(멕 라이언)은 매버릭이 과거 해군 제독의 딸 페니 벤자민과 사귀었다는 사실을 찰리에게 고백한다. ‘탑건’에서 이름만 언급된 페니는 ‘탑건: 매버릭’에 등장한다.
매버릭은 라이벌이었던 아이스맨과 뜨거운 포옹을 한다.
콜네임 아이스맨이라 불리는 톰 카잔스키(발 킬머) 대위는 매버릭과 탑건 1, 2등을 다투는 라이벌이다. 동료를 위험하게 하고 명령에 따르지 않는 매버릭을 여러 차례 도발하고 자극한다. 마지막 비행 실습에서 매버릭에게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내주지 않는 고집스러운 모습도 보여준다. 수석으로 탑건을 졸업하는 건 아이스맨이다. 하지만 졸업 행사 도중 작전에 투입돼 5:1로 적을 상대하며 위기에 빠지자, 나중에 투입된 매버릭의 도움으로 적 전투기를 격추하며 살아 돌아온다. 전투기에서 내린 아이스맨은 환하게 웃으며 매버릭과 포옹, 진정한 동료이자 친구로 거듭난다.
→ ‘탑건’에서 만난 매버릭과 아이스맨의 우정이 이후 어떻게 이어지는지 ‘탑건: 매버릭’을 보면 알 수 있다.
매버릭의 파트너 구스가 사망한다.
탑건 1등 자리를 두고 아이스맨과 경쟁하던 매버릭은 기류에 휘말려 엔진이 꺼지는 위기에 빠진다. 매버릭과 구스는 빙빙 돌며 추락하는 전투기에서 극적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천장에 부딪힌 구스가 사망한다. 재판에서 기체 결함이 원인인 걸 인정받아 매버릭은 무죄를 받지만, 전투를 피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졸업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으며 실의에 빠진 매버릭은 결국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전투를 이끌며 아이스맨을 구하는 데 성공한다. 공을 인정받아 어디든 원하는 자리로 보내주겠다는 제안에 매버릭은 탑건 교관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 구스의 사망은 ‘탑건: 매버릭’에서 매버릭과 구스의 아들 루스터(마일즈 텔러)가 갈등을 겪는 주요 원인으로 등장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