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지진 상처 딛고 '안전도시'로 간다

포항시, 지진 상처 딛고 '안전도시'로 간다

흥해 특별재생사업 '순항'...피해지역 재건 '가속화'
다목적재난구호소 건립, 지열발전부지 정비 등 방재인프라 구축

기사승인 2022-06-28 12:18:38
경북 포항시가 2017년 발생한 지진 상처를 딛고 '안전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도병술 방재정책과장은 "지진 극복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제·개정에 힘써왔다"면서 "특별법에 근거한 피해 구제 지원과 각종 사업들을 활발히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피해 구제 '박차'

지진 발생 1435일 만인 지난해 10월 19일 이강덕 시장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흥해실내체육관에 설치된 텐트를 철거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2022.06.28

시에 따르면 피해 구제 지원금은 지난해 8월말까지 12만6071건이 접수됐다.

올해 6월 현재 10만여건, 4800여억원이 지급됐다.

시는 실제 피해액보다 턱없이 부족했던 지진 피해 구제 지원금 지원 한도를 늘리기 위해 정부 측에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그 결과 국비 지원 한도가 당초 60%에서 80%로 늘었고 지방비 20%를 추가 부담, 100%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공동주책 공용부분 한도금액, 정신적 피해 지원 등이 확대됐다.

그 결과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생활하던 이재민들이 1435일 만에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시는 하반기까지 지원금 지급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피해지역 재건 '착착'

지난해 열린 흥해 공공도서관·아이누리프라자 착공식 모습. (포항시 제공) 2022.06.28

시는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흥해지역 재건을 위해 2896억원 규모의 특별도시재생사업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마을회관 정비 등 공동체 활성화사업, 대피소·대피로 조성공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행복도시 어울림 플랫폼의 하나인 공공도서관·아이누리프라자 건립공사가 시작됐다.

하반기에는 침체된 지역상권을 회복하기 위해 문화페스티벌거리, 읍성테마로 등 특화거리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방재인프라 '확충'

북구보건소·재난트라우마센터 조감도. (포항시 제공) 2022.06.28

시는 지진을 계기로 재난에 대한 시민 안전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방재인프라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장량동에 이어 지난해 말 준공한 흥해읍 다목적재난구호소는 평상시에는 체육시설로, 재난 발생 시에는 주민들이 대피해 생활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잦은 여진으로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흥해읍 주민들을 위해 2019년부터 지진트라우마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상담 건수는 1626건에 달한다.

지진 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심리 상담을 요청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야간 운영, 전화·화상 상담 등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며 정서적 안정을 돕고 있다.

지진트라우마센터는 8월 북구보건소와 연계, 재난트라우마센터로 몸집을 불려 2024년 문을 열 계획이다.

◇지열발전부지 '정비'

시추기 철거 후 안전 관리·후속 조치중인 지열발전부지 모습. (포항시 제공) 2022.06.28

지진 촉발 원인으로 지목된 지열발전부지 정비도 한창이다.

지난해 지진 실시간 감지를 위해 지열발전부지 반경 20km 내에 지표지진계 관측소 20곳을 설치했다.

올해 4월에는 시추기·부속장비를 철거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열발전부지에는 지진 안전관리 연구센터가 들어설 전망이다.

이강덕 시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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