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까지 해안면 지역의 강우량은 약 300㎜에 달했고, 높은 습도에 고온의 날씨가 더해진 기상 상황의 영향으로 해안면의 280㏊에서 재배되고 있는 감자가 밭에서 썩어가고 있다.
게다가 지속되고 있는 폭염의 영향으로 무름병도 확산 중이어서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안면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감자는 농산물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기도 하고, 국내 대형 제과업체에 납품돼 감자칩 과자로 생산되고 있어 재배 농가의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양구군은 5일부터 해안면 일원에서 피해 상황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11일까지 조사를 완료해 강원도에 보고할 계획이다.
조사 중간결과에 따르면, 장마 기간 동안 내린 호우의 영향으로 감자밭 토양의 수분이 과다해 생육 저하를 초래했고,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부패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재배농가는 수확기까지 20~30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감자가 더 커야 하지만 고온과 잦은 비로 인해 부패가 지속되고 있어 수확이 불가능한 상태로 판단돼 양구군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서흥원 군수는 지난 6일 오후 해안면을 방문해 피해가 극심한 감자밭을 살피고, 농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자리서 서 군수는 "부패하고 있는 감자를 바라만 봐야 하는 농민들의 호소를 들으니 가슴 아프다"며 "피해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양구군은 피해 농가로부터 농업재해 신고를 접수해 처리한 후 농작물 복구 시행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서 군수의 지시에 따라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또 농민들에게 농작물 재배보험 가입을 권장해 앞으로 피해 농가가 최소한의 소득 보전을 보장받도록 할 방침이다.
양구=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