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3리는 마을 한가운데 흉물스럽게 방치된 빈집을 마을 공동 힐링 정원으로 재탄생시켰다.
주민들은 지난 4월부터 틈틈이 집을 수리했다. 수년간 쌓여있던 쓰레기부터 치웠다. 부서진 문을 고치고, 창호지도 새로 발랐다. 마당에는 30여 종의 다년생 화초도 심고,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의자도 설치했다.
빙계3리 최정숙(75)씨는 “처음 시작할 때는 ‘농사일도 바쁜데 남의 빈 집에 꽃 가꿀 시간이 어디 있느냐’는 생각에 짜증도 냈는데, 꽃이 하나둘 피기 시작하고 빙계계곡을 찾는 외지인들이 정원에 들러 꽃 구경도 하니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춘산면은 올 초부터 인구 감소로 느는 빈집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빈집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빈집 재활용 사업은 3년 이상 거주하지 않거나 흉물로 방치된 빈집 중 활용도와 접근성, 주변 여건 등이 우수한 빈집을 선정해 주민들의 쾌적한 활용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첫 번째 사업이 빙계계곡 야영장과 오토캠핑장, 빙혈을 찾아 외지인들의 방문이 많은 빙계3리였다. 마을에 방치된 6개의 빈집 중 마을 한 가운데 위치한 집을 골라 사업을 추진했다.
이미경 춘산면장은 “빈집을 활용한 마을공동 정원 조성으로 주민들이 꽃을 가꾸면서 협동심과 애향심도 키워 주고 농사일에 지치고 힘들 때 정원에 들러서 화사한 꽃을 보면서 잠시나마 휴식의 시간을 갖는 힐링 쉼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북도 인구정책 시군 우수시책 경진대회 수상
의성군은 지난 11일 ‘2022년 경북도 인구정책 시군 우수시책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우수시책 경진대회는 시‧군별 인구정책 우수사례 공유를 통한 도내 사업확산을 목표로 올해 처음으로 시행됐다.
의성군은 ‘관계인구 유입을 위한 의성군 살아보기 프로그램 추진’을 주제로 우수시책을 발표해 23개 시·군 중 3위를 기록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관계인구 형성을 위한 각종 살아보기 프로그램 추진에 발맞춰 관계인구의 정주인구화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각종 신규사업 발굴 및 정주여건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의성=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