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연이은 최고위원들과 직무대행의 사퇴에도 비대위를 설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없다는 이유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마피아 게임도 아니고 밤낮이 바뀌면 최고위원들이 한두 명씩 사라져 당황스럽다”며 “이준석 대표에 대한 연대책임을 말하지만 2주 전에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해놓고 이제 와서 연대책임을 언급한다”고 비판했다.
또 “결국 (이 싸움은) 권력에 줄 서는 자들과 원칙을 지키는 자의 대결”이라며 “집권 여당이 대통령실의 심부름센터도 아니고 대통령실의 의중을 찾느라 바쁘다. 당의 최고위원은 대의명분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최고위 기능을 상실시키기 위해서는 이 대표의 사퇴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은 당대표와 권한대행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법적인 대응을 할 경우엔 가처분을 받아들이는 상황이 돼 다시 당 대표를 수행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자꾸 꼼수를 부리면 다 법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혼란스러울 땐 늘 당헌·당규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당헌·당규에 따라 의견을 제시하면 최고위원 자리에 욕심이 있는 것처럼 저를 공격한다. 이런 당의 모습이 안타깝다” 지적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