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은 3일 동강시스타 그랜드볼룸에서 지역소멸 위기 극복의 일환으로 ‘관계인구 확대를 위한 영월문화도시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영월 문화도시 특성화 사업으로 개최한 이번 포럼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으로 ‘문화도시’와 ‘관계인구’에 주목, 2023년 시행될 고향사랑기부금과 함께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할 정책 방향성을 제안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는 영월군과 영월군의회, 문화도시추진단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준호 교수가 ‘소도시 문화도시 특화와 필요성’을 주제로, 한라대학교 박상헌 교수가 ‘고향사랑기부제와 문화적 관점에서의 관계인구 극대화 전략’을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섰다.
제2기 문화도시 심의위원장으로 활동한 최준호 교수는 “자연환경과 역사가 어우러진 영월과 같은 소도시는 문화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면서 “영월은 주민과 정주 예술가들이 어우러져 문화 산업화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 소도시의 문화도시 지정은 시민들을 살리는 필수요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충청남도 고향사랑추진단 자문위원인 박상헌 교수는 “문화적 관점에서의 관계인구 확대가 인구감소, 지역소멸 위기의 해법이 될 수 있으며, 고향 주민카드의 발급이나 관계인구와 지역의 관계 형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주제 발표에서 상지대학교 전영철 교수는 “문화도시와 관계인구, 관광의 접점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여행자와 주민이 분리되는 관광이 아닌 여행을 통해 시민으로 진화하는 ‘영월여행 시민행동’이 관계인구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이소영 선임연구위원은 “관계인구를 활용한 인구 유입방안이 고향사랑기부금 제도 도입과 함께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잠재 고객 집단을 발굴해 체류형 지역 관광객을 유치하고 만족도 제고를 통해 이주 가능성을 증진하는 영월형 관계인구 관련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라대 류시영 교수는 “관계인구 확대를 위해서는 지역문화 기반 콘텐츠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지역 관광은 특히 여행자의 시간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사업 설계보다 사람을 우선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지역의 사람이다. 즉 관광도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충남연구원 유학열 연구원은 “농촌 활력의 새로운 인적자원 확보와 균형 발전의 주요 키워드를 관계인구라고 본다”면서 “문화예술인 한 달 살기를 비롯해 도시와 농촌의 구체적인 교류 방안 마련이 필요하며, 단지 답례품에 기반한 일시적인 정책으로는 농촌 활력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대학교 유재춘 교수(강원학연구센터 센터장)를 좌장으로 강원연구원 이원학 선임연구원, 전북연구원 김동영 실장,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장훈 연구위원, 영월 삼돌이마을 안승배 사무국장, 매일경제 배한철 본부장이 종합 토론을 통해 영월군을 더 깊이 분석하고 어떻게 지역과 관계인구를 연결할 것인지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호평을 받은 삼돌이마을 사례를 언급하며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 방향성을 갖고 문화 정책을 펼쳐야 관계인구가 문화도시를 통해 확장될 것이다. 3만8천명의 소도시 영월이 인구감소를 고민하는 소규모 도시들의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명서 군수는 “문화 정책을 도시 정책의 최상위에 두고, 지역문화의 지속성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번 포럼을 계기로 문화적 관계인구 확대에 영월군이 앞장서 나아가며 문화와 경제가 함께 살아나는 문화도시 영월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영월군의회 심재섭 의장은 “의회-집행부-시민이 함께 논의하는 체계적인 구조를 마련해 주민들이 공감하고 즐기는 문화도시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월=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