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동작 524.5㎜, 서초 486㎜, 강남 451㎜ 순으로 기상관측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비는 소강 상태지만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2일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8일 서울에는 400㎜에 가까운 폭우가 내리는 등 이른바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날 서울의 강수량은 시간당 116mm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5년 만에 최고치다.
8~9일 이틀간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 지방에 최대 490mm가 넘는 역대급 폭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건물, 도로, 차량 등이 침수됐다. 저지대 주거지에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연이은 수도권 폭우로 대형 쇼핑몰, 편의점 등 유통 업체도 침수 피해를 봤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IFC몰은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해 쇼핑몰 안으로 빗물이 쏟아졌다. IFC몰은 곧바로 보수작업을 진행해 현재 정상 영업 중이다. IFC몰 관계자는 “침수된 부분은 수습을 마치고 정상 운영에 들어갔고 고객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침수 피해를 본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도 복구 작업을 완료하고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별마당 도서관 바닥에 물이 흥건한 영상과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유되며 우려를 샀지만, 큰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별마당 도서관에 이어 주변 스타벅스 매장까지 누수 피해를 입었다. 스타벅스는 서울, 경기 지역 매장 12곳이 정전 및 침수 피해로 오전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편의점 매장 피해도 잇따랐다. CU는 약 200여곳의 점포가 침수와 누수,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GS25의 피해 점포는 약 50여곳, 세븐일레븐도 40여곳이 침수가 발생해 차례로 복구에 나선 상태다. 한강공원 일대 편의점들은 한강사업본부의 통제에 따라 일부 문을 닫기도 했다. 편의점 매장은 본사가 부담하는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어 피해 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커머스 업계 역시 배송에 차질을 빚었다. 쿠팡과 컬리, 쓱(SSG)닷컴 등 배송 업체들은 일부 고객에게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알림을 발송했다. 롯데온은 ‘롯데슈퍼 프레시’ 일부 센터의 당일배송 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배달 플랫폼도 폭우로 인해 배달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일부 지역 배달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고, 배달의 민족은 자사 앱에서 기상 악화로 인해 배달이 늦어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