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2023 AFC 아시안컵’ 유치신청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유치 준비에 돌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 “KFA가 유치계획서(비딩북), 정부보증서, 경기장·훈련장 협약서 등을 포함한 공식 신청서를 AFC에 제출했다”면서 “KFA, 지자체 등과 함께 본격적으로 대회를 유치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2023 아시안컵은 중국이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5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아시안컵 개최권을 반납해 AFC가 새 개최지 선정 절차를 공지했다. 이에 KFA는 아시안컵 유치를 공식 표명하면서 지난 6월 AFC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한국은 카타르, 호주, 인도네시아와 아시안컵 유치 경쟁에 나선다.
한국의 아시안컵 개최 도전은 지난 6월 브라질 평가전 직관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으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손흥민이 세계 최고의 기량으로 전성기를 누릴 때 홈 개최로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전달돼 윤석열 대통령이 적극 추진을 약속했다.
한국이 2023년 아시안컵을 개최하면 지난 1960년 이후 63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한국은 서울효창운동장 한 곳에서 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카타르는 2022 FIFA 월드컵 개최지고, 호주는 2023년 FIFA 여자월드컵, 인도네시아는 2023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은 2002 FIFA 월드컵, 1988 서울하계올림픽,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3대 국제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아울러 2024년 1월로 대회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카타르, 호주와 달리 기존 일정(2023년 7월)대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 이전 대회인 2019년 개최지가 중동지역인 아랍에미리트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역 안배 측면에서도 개최 명분에 앞선다.
아시안컵은 아시아지역 최고 권위의 축구대회다.
한국은 1956년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축구사 최초로 국제대회 우승을 거뒀다. 1960년 제2회 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해 2연패를 달성했다.
다만 한국은 2회 대회 우승 후 60여 년간 준우승만 4차례 달성(1972년, 1980년, 1988년, 2015년)하는 등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선 개최국 호주와 결승전에서 0대 1로 밀린 후반전 추가 시간 손흥민(토트넘)이 극적으로 동점 골을 넣었지만, 연장전에서 결승 골을 내줘 1대 2로 아쉽게 패배한 바 있다.
문체부는 “아시안컵은 큰 의미가 있는 국제대회다. KFA, 개최 예정 지자체 등과 함께 AFC 실사에 대응하는 등 대외 유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할 것”이라며 “사전 분위기 조성을 위해 2일 아시안컵 알림 대사 발대식을 개최해 유치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