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찾은 서울숲 행사장에는 다양한 국내 패션 브랜드 팝업 부스가 한 곳에 자리했다.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삼삼오오 행사장을 방문한 관람객들로 활기를 띄었다.
행사에 참여한 브랜드 중 40%는 론칭 3년 미만의 신진 브랜드로 구성됐다. 국내 브랜드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하는 취지에서다. 수아레, 노이어, 세터, 골스튜디오, 마르디 메크르디, 비슬로우, 프렌다 등 패션 브랜드들도 다양했다.
부스를 둘러보니 2030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들로 가득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수아레’ 브랜드 제품 중 ‘린넨 라이크 세미 와이드 벤딩 팬츠’의 경우 최근 3개월(6~8월) 기준 무신사 스토어 카테고리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모던 빈티지 캐주얼 브랜드 ‘프리즘웍스’는 2012년 론칭 초반부터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해 꾸준히 성장해 왔다. 무신사 관계자는 “영국 바이어가 먼저 반응을 보여 편집샵에 입점해 본격적으로 영국 유통 채널에 진출했으며 일본, 캐나다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일’은 최근 1020 사이 가장 인기 있는 캐주얼 브랜드 중 하나다. 예일대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한 로고 플레이를 활용한 제품들과 독창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골프 라인인 ‘예일 골프’를 선보이기도 했다. 부스 내 전시 상품은 무신사 스토어가 제공하는 큐알(QR) 서비스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 모씨(남·25)는 “원래 무신사 패션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온라인 카페에서 홍보 게시글을 보고 오게 됐다”면서 “많은 브랜드들을 둘러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람객 한 모씨(여·21)도 “인스타그램에서 무신사 광고를 우연히 보고 찾았는데 이벤트 등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면서 “엠엠지엘이나 예일 같은 노멀하면서 캐주얼한 브랜드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런웨이와 콘서트를 결합한 ‘넥스트 패션 로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글로니, 마르디 메크르디, 이스트쿤스트 등 17개 브랜드와 머드 더 스튜던트, 박문치, 아도이 등 뮤지션 4팀이 참여한다. 패션쇼 런웨이와 아티스트의 공연을 함께 즐기는 콘서트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이밖에 독창적인 스토리로 팬덤을 보유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브랜드 캠프’, 패션 확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얼라이브’, 모델 정혁과 함께 페스티벌을 찾은 패션 피플을 만나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전하는 ‘온스트릿 라이브’도 주목할 만하다.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도 진행됐다. 먼저 ‘스냅 콘테스트’는 관람객 본인의 스타일링이 돋보이는 사진을 해시태그(#NEXTFASHION2022, #넥스트패션2022)와 함께 무신사 스냅에 업로드해 응모할 수 있다. ‘좋아요’와 댓글을 비롯한 이용자 반응이 가장 많은 3명을 선정해 스페셜 굿즈가 증정된다.
‘리웨어(RE:WEAR) 이벤트’는 입지 않는 옷을 가져오면 무신사 크루넥 티셔츠 새제품으로 교환해 준다. 관람객이 가져온 옷 중 활용이 가능한 옷은 기부할 예정이다.
리웨어 부스에서 만난 관계자는 “입지 않는 의류만 가져오면 다 교환해 준다. 가방이든 철 지난 패딩이든 새로운 제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면서 “모두 시중에 파는 옷들로, 기부도 하는 좋은 취지로 진행되는 이벤트라 고객 반응도 좋다”고 밝혔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넥스트 성수 투어 이벤트’도 준비됐다. 성수 투어 지도에 소개된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는 무신사 스토어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앞서 열린 오프닝 행사에는 무신사 브랜드 뮤즈로 활약하는 배우 유아인과 버추얼 휴먼 앰버서더 ‘무아인’이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무아인의 첫 번째 런웨이 데뷔 무대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서울시와 함께 브랜드 지원 취지에서 열리는 무료 행사로, 자유롭게 즐기면서 볼 수 있는 페스티벌 형태로 진행된다”며 “신진 브랜드 육성과 패션 브랜드 성장 지원에도 시와 함께 힘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