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손흥민의 침묵, 주전 자리도 내주나

길어지는 손흥민의 침묵, 주전 자리도 내주나

8경기 연속 득점 올리지 못한 손흥민
지난 시즌 대비 공 소유 시간 줄어, 콘테 감독도 로테이션 강조

기사승인 2022-09-14 10:42:36
아쉬워하는 손흥민.   로이터 연합

손흥민(토트넘)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이제는 주전 자리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손흥민은 14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주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2차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 없이 후반 27분 데얀 클루셉스키와 교체됐다. 팀은 0대 2로 패배하면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손흥민과 지난 8일 마르세유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이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추모하기 위해 약 1주일 동안 휴식을 취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이날 단 1개의 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23골을 터트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개막 후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공식전 8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리그 개막전에서 어시스트 1개를 올린 게 전부다.

지난 시즌보다 다소 비중이 줄어들은 게 올 시즌 부진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포였다. 주포인 해리 케인이 이적설에 휘말리면서 프리 시즌을 함께 하지 못하면서 호흡이 맞지 않았고, 케인은 마무리 역할 보다 1.5선으로 내려와 공을 배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를 기존의 윙어인 손흥민이 침투 후 마무리를 하는 게 토트넘의 주된 공격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손흥민이 공격을 마무리할 기회가 지난 시즌에 비해 적어졌다. 새로 영입된 왼쪽 윙백 이반 페리시치와 손흥민의 호흡이 좋지 못하다. 또 페리시치는 윙백이지만 공격 진영까지 올라오기도 하는데, 앞쪽에 있는 손흥민에게 공을 넘겨주기 보다는 직접 드리블을 치고 중원에 크로스를 많이 올리는 편이다.

또 지난 시즌 1.5선에서 활약하던 케인은 다시 기존의 임무인 피니셔 역할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케인은 올 시즌 7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고 있다. 여기에 오른쪽 윙포워드로 영입된 멀티 포워드 히샬리송도 있어 이전 시즌처럼 손흥민에게 많은 기회가 가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부동의 주전이었던 손흥민도 더 이상 입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날 경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모든 선수, 특히 전방에 있는 선수들은 로테이션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에겐 선수 4명(손흥민, 케인, 쿨루셉스키, 히샬리송)이 있다. 어떤 선수를 배제하는 건 나에게 어려운 일이지만, 팀과 선수들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로테이션에 대해 강조했다.

에버튼 출신 선수이자 축구 평론가인 레온 오스만은 토트넘의 경기가 끝난 뒤 “지난 시즌의 손흥민처럼 보이지 않는다. 콘테 감독이 변화를 선택한다면 가장 가능성 높아 보이는 선수가 손흥민이다”고 지적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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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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