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매각설에 요동 치는 배달시장

쿠팡이츠 매각설에 요동 치는 배달시장

이용자 감소세 여전...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도
성장세보다 흑자 전환 위한 ‘수익성’ 최우선

기사승인 2022-09-15 06:30:01
쿠팡

최근 불거진 ‘쿠팡이츠’ 매각설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쿠팡이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매각설을 강력 부인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된 모양새다. 쿠팡은 쿠팡이츠의 수익성 관리에 힘쓰는 한편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들어 엔데믹 전환과 함께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크게 꺾인 가운데 수익구조 개선이 해결해야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매체는 쿠팡이 올해 상반기 배달앱 ‘쿠팡이츠’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원매자 물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국내 유통 대기업에 투자제안서를 보냈으며 조만간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쿠팡 측은 “쿠팡이츠 매각과 관련한 어떠한 것도 추진한 적이 없다”며 “관련 업계 및 언론 등을 대상으로 허위 사실과 거짓 루머를 퍼트리는 행위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2019년 5월 론칭한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을 내세우며 급성장을 거듭해 왔다. 단건 배달의 핵심으로 꼽히는 배달 라이더도 파격적인 수당 프로모션을 통해 신속하게 확보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날수록 가맹점 수수료 문제와 수익성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급속도로 몸집 키우기에 나섰지만 이용자가 증가할수록 적자를 면치 못했다. 쿠팡은 지난해 5958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35억 원의 적자를 냈다. 상반기 리오프닝으로 배달 수요까지 줄면서 배달앱 이탈 현상도 가속화됐다.

쿠팡이츠의 월간 이용자수(MAU)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쿠팡이츠의 월간 이용자수는 1월 660만명에서 지난달 437만명으로 30% 이상 줄었다. 배달앱 2위 요기요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던 점유율도 크게 떨어졌다.

현재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17.5%로, 배달의민족(57.7%), 요기요(24.7%)에 이어 3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까지 진행했던 쿠팡이츠의 포장 중개 수수료와 배달 라이더들에 대한 프로모션을 올 들어 중단한 영향이 크다. 이는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지면서 라이더 수급의 어려움을 가져오고 있다. 이런 이유로 쿠팡 내부에서는 올 초부터 배달앱 사업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쿠팡은 최근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더디자 흑자 전환을 위한 수익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며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 2년간 진행한 수수료 할인을 종료하고 기본형 기준 중개 수수료가 9.8%인 새 모델을 도입했다. 수익성 투자를 위한 적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포장 중개수수료 유료화도 연기한 상태다. 

사실상 배달앱 이용자 감소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수혜를 맞았던 배달 수요가 이제 거품을 걷어내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물가 및 금리 상승 등이 겹쳐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이 늘면서 배달업계는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

실제 배달 종사자들 사이에선 “배달 업체들의 적자가 심하고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쿠팡이츠 매각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 매각설이 나온 배경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 가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매각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은 아니라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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