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농가 다 죽는다"… 군부대 쓰레기 매립장 반입저지

"군납농가 다 죽는다"… 군부대 쓰레기 매립장 반입저지

기사승인 2022-09-19 15:01:35
강원 화천지역 군납농가들이 지난해 11월 3일 화천읍내에서 가두시위를 벌이며 국방부 급식 전자조달시스템 도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국방부 군납 경쟁입찰 도입에 반대하는 군납농가들의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강원 화천지역 300여 군납농가로 구성된 화천군납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9일 화천 하나로마트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군납 경쟁입찰 폐지를 위한 대대적인 범군민 투쟁에 돌입키로 했다.

비대위는 지역 군납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지역에 쓰레기만 버리는 행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21일 쓰레기매립장에서 집회를 열고 군부대 쓰레기 반입을 원천 차단키로 했다.
19일 화천군군납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이날 화천군청에서 집회를 열고 지역 3개 사단 등 주둔부대 생활폐기물 반입을 저지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군납농가들은 장병들의 부실급식은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며 농업기반 붕괴가 강 건너 불 보듯 뻔한 전자조달시스템 도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농가들의 반발 수위가 높아지자 지역에서는 반세기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민군 간의 신뢰와 협력의 기반마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쿠키뉴스 DB(자료사진)
그러나 농가들은 반세기 넘게 각종 규제와 통제로 희생해 온 주민들에 보답은 못할 만정, 농민들의 최후인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국방부가 지역산 우선 구매 입장을 내놨지만 경쟁입찰을 계속 늘려 2025년 이후 전량 경쟁입찰로 전환하게 되면 군납농가는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 받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지난 대선에서 군 급식 조달체계 정상화를 공약했으나 국방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이는 국민의 약속을 손바닥처럼 뒤집는 농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생업을 포기하더라도 강경하게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천지역에서는 연간 74개 품목, 6070t, 216억원이 넘는 도내 최대규모의 농축산물이 군 급식에 납품되고 있어 가장 큰 농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한윤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