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위 국감, ‘尹 풍자만화’ 두고 시작부터 신경전 [2022 국감]

문체위 국감, ‘尹 풍자만화’ 두고 시작부터 신경전 [2022 국감]

김윤덕 “박근혜 블랙리스트 떠올라” vs 이용호 “문체부 잘못 예단 발언 부적절”

기사승인 2022-10-05 11:14:11
4일 국정감사가 열리는 국회 본관 모습.   사진=임형택 기자

5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전 의사진행 발언에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 대한 여야 간 입장 차가 드러났다. 민주당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전날 문체부의 보도자료 자체를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문체부가 마치 잘못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면서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문체위는 5일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개최했다. 이날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여야 간사들의 의사진행 발언 등이 나왔는데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 대한 이야기가 집중됐다. 

문체위 민주당 측 간사인 김윤덕 의원은 “문체부가 어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국학생만화 공모전 ‘윤석열차’ 작품 수상에 대해 두 차례 협박성 보도자료를 냈다”며 “웹툰 강국 지향하는 한국에서 고등학생 작품을 두고 협박성 보도자료를 낸 작금 현실이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다. 박근혜 블랙 리스트 다시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던 윤석열 정부의 당초 발언과 다른 행태라면서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3월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자율운영 보장 공동선언’을 발표해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겠단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며 “또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소설가 이문열 작가 등 원로인사들과 오찬에서 이같은 약속을 했고, 장관도 취임사에서 그러겠다고 다짐하지 않았느냐.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어떤 시도도 중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 간사인 이용호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과 무관한 발언에 유감”이라며 “만화 공모전 관련해서는 질의에서 충분히 다루고 문체부 입장을 들을 수 있다. 그럼에도 마치 문체부가 잘못한 것처럼 예단한 것에 대해 지적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작품이 최근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에 전시된 해당 작품은 고등학생이 그린 것으로 지난 7~8월 진행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이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전날 두 차례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공모전에서 행사 취지에 어긋나게 주제를 다룬 작품을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 경고한다. 공모전에서 승인사항을 위반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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