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사는 일, 일상이 되다

‘아름다움’을 사는 일, 일상이 되다

글로벌 트렌드 리포트 ‘에스테틱의 미래’ 국내 공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정의하고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경향 가속화될 것”

기사승인 2022-10-18 11:00:01
틱톡 #slimthicc 예시.   캡처

‘#slimthicc’은 틱톡에서 2억7000만건 이상의 누적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는 해시태그다. 허리는 가늘면서 볼륨과 곡선미가 나타나는 체형을 일컫는 말로, 비아시아권 밀레니얼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단어다. 한편, 구글에서는 최근 메타버스 관련 검색량이 1년 사이 약 500% 증가(2021년 10월 기준)하며 불과 몇 달 만에 대중의 관심을 완전히 사로잡았음을 보여줬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짧은(쇼츠, shorts) 영상과 사진들이 필터와 보정을 거쳐 디지털화돼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 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아름다움에 관한 이미지를 소비하고 시술 경험기까지 공개하며 소통한다. 또한 가상현실도 우리 삶에 본격적으로 들어와 구현되고 피부 및 성형시술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 선도 기업인 엘러간 에스테틱스는 아름다움에 관한 관심이 나이, 성별, 인종을 불문하고 변화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더욱 구체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해 글로벌 트렌드 리포트 ‘에스테틱의 미래(The Future of Aesthetics)’를 발간했다.

이번 리포트는 언론 보도, 소비자 및 업계의 보고서, 글로벌 소셜 리스닝 연구에 대한 광범위한 데스크 및 웹 리서치, 그리고 전세계 13개국 15명 의료진 및 에스테틱 전문가 그룹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구성했다.

특히 에스테틱 관련 소비자 행동변화의 핵심 요소로 ‘아름다움에 대한 주체성 강화’, ‘적극적인 학습과 참여’, ‘치료 개방성 증대’ 등에 주목하며, 향후 5년간 글로벌 에스테틱 업계를 주도할 10가지 트렌드를 소개한다. 이러한 10가지 트렌드 중 밀레니얼 세대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트렌드 Top3를 들여다 본다.

글로벌 트렌드 리포트 ‘에스테틱의 미래(The Future of Aesthetics)’ 일부.   엘러간 에스테틱스

다양한 개성(Diverse Individuality), 개개인의 독특한 뷰티 수요에 주목하다

세계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각 인종 및 민족의 유전적 특성과 생활양식이 다른 만큼 피부 특성과 노화 양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최근 이들은 자신이 가진 인종적·민족적 특성에 맞춰 자신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가꿔 나가길 원하고 있다.

노부타카 후루야마(Nobutaka Furuyama) 일본 성형외과 전문의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는 이미 인종적, 민족적 특성에 따른 맞춤화 된 아름다움의 개념이 통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동아시아인 사이에서만 통하는 고유한 아름다움이 있다. 이 아름다움의 기준을 더 구체적으로 정립해 나가는 것이 동아시아의 에스테틱 전문가들이 해야 할 일로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분야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에스테틱 서비스에서 유니크한 니즈와 인종적 특색을 고려하여 맞춤화 된 접근법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 예측했다. 드미트리 듀디크리체브(Dmitry Durdyklychev) 러시아 피부과 의사는 “환자들은 개인화된 아름다움을 지향함에 있어, 더 개별적인 접근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즉, 환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원하는 것을 찾게 되면 구체적인 치료계획을 세우는 과정까지 전문의가 함께하는 것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남성성(The New Masculine), 남성들의 에스테틱 관심·소비 증가

전통적인 여성성, 남성성의 이미지들이 붕괴되고 있다. 남성성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는 동아시아국가들이 앞장서서 재편해 나가고 있다. 일례로 일본의 ‘미남’ 부터 한국의 ‘꽃미남’, 중국 ‘샤오시안루(小鲜肉, 얼굴이 잘생긴 젊은 남자를 일컬음)’까지 부드러운 피부, 도톰한 입술, 오뚝한 코를 가진 이들이 멋진 남성의 표상이 됐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남성 셀프케어 및 에스테틱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코스메틱에 관심이 없던 40~60대 남성들의 에스테틱(혹은 남성용) 살롱 방문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팬데믹 이후 온라인 회의에서 보게 된 자신의 모습이 더 나아지길 원하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또한 런던에서는 세계 최초의 남성 뷰티 전문 매장이 대표적 쇼핑 지역인 카나비 거리에 문을 열었다.

에스테틱 전문가로서 이번 리포트 분석 및 검증 작업에 참여한 박경호 드림피부과 원장은 “한국에서는 이제 더 이상 남성들이 얼굴 필러, 리프팅 시술 등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며 “남성에 대한 심미적 치료의 범위가 이전보다 넓어졌다”고 언급했다.

순간을 위한 표현(Ephemeral Expression), 틀에 박힌 아름다움은 그만

본래 특성상, 효과가 일시적인 시술은 젊은 세대의 소비자들에게는 덜 부담스럽고,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아름다움이 완고하게 정의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대신 창의성을 통해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표현하는 것을 지향한다.

Z세대 소셜미디어인 틱톡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미지의 아름다움이 짧은 분량의 영상과 이미지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 카메라 필터 및 패션, 메이크업에서 초현실적인 소재 및 방법이 사용되는 것은 물론, 최소한의 외과적 시술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엘러간 에스테틱스가 1만2360명 소비자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얼굴과 몸에 대한 비수술적 에스테틱 시술에 대해 자세히 알기를 원했다. 또한 자신 또는 타인이 시술 받는 것에 대해 5년 전보다 더 개방적이 됐다고 밝혔다.

아름다움을 소비하는 일(Buying), 이미 일상적인 일(Living)이 되다

이제 사람들은 주체적으로 정의 내린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통해 자존감을 되찾고, ‘누구나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회적인 미적 포용성 아래, 에스테틱 시술 소비자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또 에스테틱 시술을 터부시하는 사회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개인의 시술 선택을 더 존중하는 사회적인 변화가 모여 에스테틱 시술에 대한 개방성이 더 증대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김숙현 한국엘러간 에스테틱스 사장은 “사람들은 점점 일상적인 자기관리의 루틴이자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에스테틱 치료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신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아름다움에 대한 개인적 해석을 돕고, 이를 잘 가꿀 수 있도록 최적의 기술을 선사하는 것이야 말로 고객들이 아름다운 삶을 사는 데 진정으로 기여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글로벌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가꿔 나가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많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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