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시화점 노동조합이 폐점 철회와 고용 대책을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어떠한 보상 대책도 없이 희망퇴직만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는 2일 오전 논현동 정경한 성담 부회장 자택 앞과 성담솔트베이(골프장)에서 2개조로 나눠 시화이마트 폐점 계획 철회 촉구 집회를 벌였다.
이정환 성담시화이마트지회장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회사는 고용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11월 말 영업을 종료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생계 대책도 없이 협박이나 다를 바 없는 희망퇴직을 종용하고 있다”면서 “화가 난 조합원들이 갈때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회장은 “처음엔 사측이 자구책을 찾아보고 여러 방안을 모색하자고 하면서 폐점을 연기하겠다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고용 대책은 일체 없다. 단순히 희망 퇴직으로 직원을 내보내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마트 시화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영악화를 이유로 현재 폐점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지회장은 “사측은 희망퇴직과 동시에 임대사업을 진행하기로 계획을 짜놓은 상태다. 내년 3월 리뉴얼을 시작해 6월 새단장 오픈해 임대 건물로 운영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직원은 다 내보내고 법인은 그대로 살려서 영업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마트노조는 시화이마트 정상화와 고용보장이 이뤄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마트노조 성담시화이마트지회와 시화이마트 폐점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전날 시화이마트 로데오거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기도 했다. 총파업 출정식에는 노동자·시민 등 약 9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는 지난 3월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투표율 97.6%, 찬성률 96.7%로 가결된 상태다.
이 지회장은 출정식에서 “마트 운영업체인 성담이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고 파렴치한 행위를 계속한다면 지역의 정치권·시민 세력과 연대해 시화이마트 재개발중지와 성담솔트베이를 강력히 제재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김진곤 범대위 상임대표도 “22년간 우리의 손때가 묻은 이 매장이 다시 정상화될 때까지 지역 모든 세력과 연대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화이마트 노사는 지난 5월 폐점 계획을 밝혔고 마트 노동자들과 노동·시민단체·정당 등으로 구성된 시민대책위의 반발을 샀다. 이들의 폐점 반대 운동이 거세지면서 시화 이마트 폐점 일정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연기된 상태다. 노조와 시민대책위는 폐점 발표 이후 지역사회와 함께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해 사측의 폐점 강행에 대항하고 있다.
한편 이마트시화점은 시흥시의 향토기업인 ㈜성담이 신세계이마트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뒤 2000년 5월부터 운영해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