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는 6일 봉화 아연광산 매몰 광부의 기적적인 생환과 관련 “경북(봉화)에서의 기적이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매몰 사고로 지하 190미터 수직갱도에 고립된 광부 2명은 사고 발생 221시간만인 지난 4일 오후 11시 3분께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와 같은 기적이 일어나자 이 지사는 “다행스럽게도 생존자들이 희망을 가지고 잘 버텨줬고, 24시간 쉬지 않고 굴착작업을 한 동료광부들과 소방대원들의 헌신이 기적을 만들었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오늘의 기적을 만든 저력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고, 작금의 현안들을 헤쳐나갈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구조작업에는 민관군 합동 연인원 1145명과 천공기 12대와 탐지내시경 3대, 음향탐지기 등의 첨단장비를 투입해 생명의 신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사고발생 이후 광산자체 구조대가 12명씩 4개조로 나눠 6시간씩 교대하며 굴착작업에 나섰고, 지난달 29일부터는 고립된 광부들의 생존신호 확인을 위한 시추작업도 진행했다.
기대했던 지난달 31일 오후 4시 성공한 1차 시추작업에서 생존신호가 발견되지 않자 현장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초조한 시간이 계속 흘러가자 이 지사가 장비‧인력을 추가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민간시추기와 군의 시추대대가 추가 투입되면서 구조 활동은 다시 속도를 냈다.
이런 가운데 사고발생 7일차인 11월 2일 325미터 중 165미터까지 갱도진입을 위한 굴착작업이 이뤄졌다.
갱도에는 119특수대응단과 중앙119구조본부 구조인원 6명이 진입해 구조 활동을 펼쳤다.
굴착작업은 매몰 8일차인 지난 3일 245미터 지점까지 진입했으며, 천공을 통해 비상식량과 발광체를 공급했다.
급기야 매몰 9일차인 지난 4일 예상지점인 325미터까지 굴착이 이뤄지면서 고립생존자 2명을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생존자 박 모(56세)씨는 “쿵쿵하는 발파소리에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구조대원을 보는 순간 너무 든든했다”고 구조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립광부들은 그동안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했고, 믹스커피 30봉지를 먹으며 버텼다.
이들은 현재 안동병원에 입원 중이며,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병원 관계자는 “회복속도가 빨라 수일 내 퇴원까지 할 정도”라면서 “자칫 구조가 3~4일 정도 늦었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4일 밤11시 6분 이철우 지사와 통화에서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사히 돌아오신 두 분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면서 며칠 동안 밤낮없이 최선을 다한 소방청 구조대와 광산 구조대, 시추대대 군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