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 ‘보따피’, 헬스 트레이닝 앱 출시 [대구를 넘어 세계로 ①]

대구 기업 ‘보따피’, 헬스 트레이닝 앱 출시 [대구를 넘어 세계로 ①]

맞춤형 피지컬 피트니스 정보를 더 간편하게
‘홈트족’과 ‘헬린이’ 위한 앱으로 경쟁력 키워

기사승인 2022-11-29 16:32:41
피트니스 앱 운영회사인 ‘보따피’ 권상언 대표. (최태욱 기자) 2022.11.29

최근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간과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헬스장에서 PT(Personal Training)를 받는 것이 좋겠지만 이른바 ‘홈트’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홈트는 집을 뜻하는 홈(home)과 운동을 의미하는 트레이닝(training)의 합성어로 집에서 운동을 하는 의미의 신조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소식과 날씨가 추워지면서 ‘홈트족’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적인 지도 없이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강도로 운동을 하다보면 자칫 부상을 당하기 쉽다.

전문가의 체계적인 지도를 받으면서 혼자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보따피’ 권상언 대표가 창업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최태욱 기자) 2022.11.29

헬린이가 피트니스 앱 운영사를 만들다


대구콘텐츠기업지원센터 입주 기업인 ‘보따피’의 창업 스토리는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다.

보따피는 유튜브 콘텐츠를 활용해 운동 정보를 제공하는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앱) 운영 회사다. 지난 2019년 9월 문을 열었다. 

권상언(30) 대표는 ‘보고 따라하는 피트니스’의 줄임말로 ‘보따피’란 이름을 만들었다.

보따피는 현재 4명의 운동 유튜버들과 손잡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안드로이드와 iOS 두 플랫폼에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완료했다.

권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것은 자신의 경험과 관련 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권 대표는 “유튜브 영상으로 운동을 배웠는데 근육이나 운동기구 이름 등 모든 용어가 낯설었고 어떤 유튜버의 영상을 봐야할지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영상을 통해 운동을 배우다 보니 쉽게 잊어버리는 것도 문제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혼자 운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권 대표는 회사를 만들었다. 

‘보따피’ 직원이 피트니스 콘텐츠를 업로드 하고 있다. (최태욱 기자) 2022.11.29

정부 지원 사업 적극 활용해 앱 개발 완성


초기 창업가 대부분이 그렇듯이 창업 자금 마련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권 대표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멘토로 활동하는 지인을 통해 창업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 사업을 알게 됐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방법도 PPT 조차 제대로 만들 줄도 몰랐지만 멘토의 도움을 받으면서 하나씩 배웠다. 

처음에는 영주시로부터 사업화 지원금을 받아 영주에 둥지를 틀고 첫 단추를 끼웠다. 

이듬해 대구의 청년창업사관학교 헬스케어 분야로 입교했으며, 그 이후에도 다양한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돼 회사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보따피의 콘텐츠는 크게 보면 운동 영상과 운동 설명 부분으로 나뉜다. 

운동 영상은 유튜버들이 자신들의 채널에 올린 영상을 보따피 앱 안에서 링크를 통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운동 설명은 이 영상의 내용을 유튜버들이 별도로 정리한 설명과 사진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이러한 콘텐츠를 사용자 수준에 맞게 제공하기 위해 운동 목록에서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으며, 원하는 부분만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라인 기능도 있다.
 
유튜브와 ‘좋아요’, ‘구독하기’ 등 선호도 기능을 연동해서 운영하는 방식은 비즈니스 모델 특허로 등록됐다.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설명하고 있는 ‘보따피’ 권상언 대표. (최태욱 기자) 2022.11.29

꾸준한 업그레이드로 앱 완성도 높여 


지난 2020년 말에는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이하 DIP) 스포츠 마케팅 지원 사업을 통해 이용자들의 반응을 알 수 있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앱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듬해 대구테크노파크 스포츠산업 예비초기창업 지원 사업으로 디자인을 대폭 업그레이드 했고 지금의 앱을 완성했다. 

권 대표는 “창업 이후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마다 새로 개발하듯이 앱의 기능과 디자인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여름에는 DIP 스포츠마케팅 지원 사업으로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권 대표는 “첫 참가여서 준비가 많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지만 기업 간 연결을 통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큰 성과이자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마땅한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공유오피스와 원룸 등을 옮겨 다니던 권 대표는 같은 해 11월 대구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하면서 제대로 된 사무 공간을 확보했다. 
  
앱 개발을 완료한 보따피는 최근에는 홍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운동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오픈할 예정이며, DIP 지원을 받아 홍보 영상을 제작 중이다. 

유명 운동 유튜버의 트레이닝 경험을 공짜로

창업 이후 가장 큰 성과는 전·현직 보디빌더 국가대표이자 퍼스널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4명의 유튜버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보따피 앱을 이용하면 이들이 제작한 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유명 연예인을 트레이닝한 국내 최상급 트레이너가 내 스마트폰으로 들어와 1대 1 맞춤형 지도를 해주는 셈이다. 

권 대표는 “운동 기록 기능을 유료 상품으로 추가했는데 운동 계획과 목표를 세울 수 있고 운동량과 휴식 시간 등도 설정할 수 있다. 데이터가 모이면 달성률을 확인할 수 있는데, 운동량은 그래프 형식으로 제공된다”며 “연간 이용 금액은 치맥(치킨과 맥주) 한 번 가격 정도인 3만 3000원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권상언 대표가 회사 운영 계획을 얘기하고 있다. (최태욱 기자) 2022.11.29

웨어러블 디바이스 연계한 서비스도 계획


보따피는 홍보나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향후 새로운 사업 모델을 통해 피트니스센터에서 직접 운동 기구 사용법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피트니스 콘텐츠 분야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권 대표는 “운동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피트니스 분야도 여러 소프트웨어 산업을 만나면서 여러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앞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연계해 운동 기록을 측정하고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가장 확실하게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을 첫 번째로 꼽는다. 

자신의 경험을 사업에 접목한 권 대표는 한 걸음씩 성공을 향해 우직하게 나가고 있다.  

권상언 대표가 운영하는 ‘보따피’의 성공 창업 이야기는 ‘우보천리(牛步千里)’를 닮은 듯하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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