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대게' 제철…울진으로 '겨울 여행' 떠나자

'붉은대게' 제철…울진으로 '겨울 여행' 떠나자

미국식 봉지 해물찜, 해각포 등 붉은대게의 '맛깔난 변신'
남부 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 '제격'

기사승인 2022-12-02 16:23:22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겨울이 찾아왔다.

진정한 겨울을 느끼고 싶다면 경북 울진 여행을 추천한다.

울진의 명물, '붉은대게'의 계절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경매를 기다리는 붉은대게. (울진군 제공) 2022.12.02

푸른 동해를 물들이는 '붉은대게'

후포항은 겨울철마다 붉은대게를 가득 실은 배들로 붐빈다.

흔히 '홍게'라 부르는 붉은대게는 말 그대로 몸 전체가 붉은색을 띈다.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잡을 수 있는데 11월부터가 성어기다.

대게에 밀려 2인자 취급을 받고 있지만 제철 붉은대게는 대게 못지 않은 별미다.

저렴한 가격으로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항구에 도착한 붉은대게는 배에서 1차 선별 과정을 거친다.

선원들이 빠르게 크기별, 상태별로 골라 상자에 분류한 후 경매장으로 나간다.

아낙들의 재바른 손놀림을 거쳐 경매장 바닥에 펼쳐진 붉은대게는 경매 후 다시 상자에 담겨 팔려나간다.

미국식 봉지 해물찜 스타일로 요리한 붉은대게찜. (울진군 제공) 2022.12.02

붉은대게의 '맛깔난 변신'

산지에서 바로 맛을 보고 싶다면 식당들이 늘어선 후포항 횟집거리로 가자.

어딜 가든 찜, 볶음밥, 탕, 라면 등 붉은대게 한 상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식당을 고르다 찜기에서 샤워중인 붉은대게 향을 맡으면 들어서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다.

최근에는 세월에 따라 변하는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현지의 새로운 시도가 눈길을 끈다.

미국식 봉지 해물찜을 연상케 하는 붉은대게찜이 대표적이다.

이 메뉴는 붉은대게, 홍합, 새우, 가리비, 소시지 등이 봉지를 가득 채운 것.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들이 눈으로 한 번, 맛으로 한 번 즐기기에 제격이다.

해풍에 말려지고 있는 해각포. (울진군 제공) 2022.12.02

옛부터 많이 먹었던 음식이 재탄생된 경우도 있다. 바로 다릿살을 말린 '해각포'다.

해각포는 조선 중기 허균이 전국 식품과 명산지에 대해 쓴 '도문대작'에도 등장할 만큼 역사가 깊다.

손이 많이 가고 가정에서 조금씩 만들어 먹던 음식이었기에 쉽게 맛볼 수 없었지만 최근 들어 지역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생산하는 곳이 생겼다.

어르신들에겐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요즘 세대들은 안주 등 새로운 간식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붉은대게에 진심인 울진군민들의 도전이 또 다른 별미를 내 놓을지 기대된다.

남부 해안도로 전경. (울진군 제공) 2022.12.02

울진 해안을 달린다

붉은대게를 즐겼다면 울진 해안 드라이브는 어떨까.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드라이브는 언제나 설렌다.

후포항 북쪽에서 시작되는 남부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다.

네비게이션 대신 길이 이어진 대로 몸을 맡기고 달리다 보면 가슴이 뻥 뚫린다.

후포6리부터 평해읍 거일리·직산리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한적한 어촌마을의 풍경을 잘 보여준다.

중간중간 해안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데크도 있어 잠시 머물기에 좋다.

울진=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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