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강수 강원 원주시장은 5일 “연말연시를 맞이해 택시 승차난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특히 추운 겨울 심야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9일부로 택시 부제를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원 시장은 이날 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현안브리핑을 갖고 “부제 해제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출퇴근 시간대와 심야에 택시 기사분들의 적극적인 운행을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일 기준 원주시 관내 택시 수는 개인택시 1222대, 법인택시 643대로 총 1865대이며 3부제에 따라 하루 운행 가능한 최대 택시 수는 1243대이다.
원주시는 부제 해제 시 출퇴근과 심야 시간대에 운행하는 택시의 수가 20%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2일 택시 부제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된 국토교통부 훈령이 시행되면서 전국 161개 지자체 중 강원도 8개 시·군을 포함한 총 114곳의 택시 부제가 해제됐다. 이는 전국 지자체의 70%가 넘는 수치이며, 인천을 비롯한 타 지자체도 택시 승차난 완화를 위해 택시 부제 해제에 나서고 있다.
원 시장은 “부제 해제 시 일부 택시 운수종사자분들의 수입 감소와 늘어난 택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교통체증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있지만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을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법인택시 기사들의 열악한 처우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법인택시에서 6개월 이상 1년 미만 근무한 신규자와 10년 이상 무사고로 장기근속한 고경력자에게 매월 10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할 방침이다. 10년 이상 무사고 고경력자는 대략 300여 명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한 감차 등을 통해 고경력 운수종사자에게 개인택시 면허를 공급하고 브랜드택시 콜센터 운영비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원 시장은 “오랜 기간 택시업계 간 부제와 관련한 첨예한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간담회, 설문조사 등을 통하여 의견을 수렴했으며 최선의 방안을 찾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그러나 전국적으로 택시 부제가 해제가 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시민의 불편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근무 일수와 사납금 부담 증가 등을 고민하는 법인택시 기사들의 입장에 대해선 “택시업계의 노사가 방향을 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원주시도 발표 외에 업계 종사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책임감을 갖고 적극 나서겠다”고 답했다.
원주=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