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군수 최명서)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4차 문화도시로 지정됐다고 7일 밝혔다.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지역 스스로 도시의 문화환경을 기획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영월군은 광산산업의 몰락으로 인한 인구감소, 지역경제 침체 등의 문제를 문화로 극복하고자, 정구 인구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과 관계를 맺고 교류하는 ‘관계인구’의 확장과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지역소멸 대응형 문화도시 모델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영월군은 지난 2021년 11월 ‘시민행동으로 빛나는 문화충전도시 영월’이라는 비전으로 문화도시 선정 사업에 도전, 제4차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이후 본 지정을 받기 위해 ‘사이사이-사람충전, 굽이굽이-활력충전, 구석구석-문화충전’을 핵심가치에 맞게 27개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 목표는 ‘어두운 석탄광산(鑛山)에서 빛나는 문화광산(光山)’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영월은 석탄광산으로 대한민국 성장을 주도한 곳이지만 폐광 이후 지역 인구가 급속히 감소하는 등 산업화의 명암을 고스란히 품었던 곳으로 법정문화도시에 도전하면서 문화전략을 토대로 지역발전의 유용한 자양분을 다졌다.
영월군 관계자는 “적은 인구 장벽을 넘어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됐다는 것은 그 자체로 군소도시의 ‘전환점’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차에 걸쳐 총 24곳을 문화도시로 지정된 지자체 중 수원시가 120만 인구로 가장 많고, 영월군이 3만8000여 명으로 가장 적다.
군은 이번 선정이 영월문화도시지원센터가 문화도시 허브 역할을 하며 지역주민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끈 것이 최대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이에 영월군은 2027년까지 5년간 국비를 포함해 총 13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역의 문화 매력도를 높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도시 선정 소식을 접한 영월군 주민들은 “작은 도시가 문화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과 시민행동으로 만든 또 다른 기적이다”고 말했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문화도시 지정은 문화광산을 향한 문화광부들의 도전이었다. 이번 결과로 영월은 작지만 강한 도시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문화도시는 절대로 도시 개발처럼 단기간에 인위적으로 건설되지 않는다. 일상의 삶 속에 문화가 스며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꿈을 찾아 모여 들었던 광산도시 모습을 되찾으며, 지역소멸 위기를 문화로 극복한 매력적인 강소도시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도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른 제4차 문화도시로, 강원도 영월군을 비롯해 고창, 달성, 울산, 의정부, 칠곡 총 6곳을 지정했다.
영월=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