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車보험료 인하 검토…“흑자 상황 아냐”

손보사, 車보험료 인하 검토…“흑자 상황 아냐”

기사승인 2022-12-09 11:24:54
그래픽= 이해영 디자이너

대형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경제난 상황에서 민생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내년 자동차보험 책임개시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올해보다 2.9% 인하하기로 지난 7일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자동차보험료로 100만원을 지불했던 가입자는 내년엔 97만1000원을 낼 전망이다. 메리츠화재는 최대 2.5%까지 내리는 것을 검토하는 중이다.

앞서 국민의힘과 정부는 지난 6일 국회 본관에서 ‘서민 취약계층 금융부담 완화 대책 당정 협의회’를 열고, 자동차 보험에서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책임보험료에 책정된 광고비를 줄여 보험료 부담을 낮춰 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와 여권이 고물가 시대에 손해보험업계도 적극적으로 민생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압박을 가한 것이다.

이에 손해보험업계 5위사인 메리츠화재는 최대 2.5%를 인하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고, 롯데손보는 최대 2.9%까지 인하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으로, 주로 매년 4월 1회 이뤄지는 자동차보험료 조정 시기가 당겨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장점유율이 85%가량을 차지하는 4개 손보사의 올 1~9월 누적손해율을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78.7%, DB손해보험이 77.9%, 메리츠화재가 76.1%,, 현대해상이 78.8%, KB손해보험이 78.2% 등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선으로 보고 있다.

한편 보험업계 관계자는 “떼돈을 번다는 손해보험사들이라는 인식과 달리 흑자를 경험한 것은 3차례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지되는 손해율은 사업비를 제외해 사업비를 넣으면 손해인 곳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