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서울 둔촌동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저조한 청약 실적에 조합원과 시공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원은 현재 완판되도 내야할 분담금이 1억2000만원이 넘는다. 만약 미계약(미분양) 물량이 커질 경우 시행사인 조합과 시공사가 떠안아야 할 리스크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3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관리처분계획 변경 등을 의결한다. 이번 임시총회 자료에는 가구별 산정된 잠정 분담금이 포함됐다. 기존 전용면적별 평균 권리가액은 4억4700만원대부터 10억 4700만원대 수준이다.
가구별 분담금은 다르게 책정된다. 만일, 2단지 기준 기존 전용 52.8㎡ 소유자가 84㎡를 공급받게 되면 평균 1억9800만원의 분담금을 내야 한다. 반면 보유하던 아파트보다 공급받는 아파트 규모가 작으면 돈을 돌려받게 된다. 전용 82.6㎡ 소유자가 59㎡를 선택한다면 2억3700만원을 환급받는다.
업계에서는 둔촌주공 청약이 완판돼도 조합원(6150명) 가구 평균 1억원씩 분담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재건축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 이견으로 공사비가 3조2000억원에서 4조3677억원으로 증가한 바 있다.
10만 청약설이 돌던 둔촌주공이 실상 2만명이 지원, 일부 타입은 청약 내 마감에 실패하며 미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계약 발생 시 시공사도 공사대금을 못 받아 재무건정성에 타격을 입는다. 둔촌주공은 당장 내년 1월 사업비 상환 만기를 앞두고 있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은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이다. 분양업계는 미계약 물량이 30% 이상 발생 시 차환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비 차환에 차질이 생기면 시공단이 인수나 대여금 형식으로 자금을 지원해야해 차입금이 더 증가하게 된다.
둔촌주공은 앞선 청약에서 △39㎡A △49㎡A △84㎡D △84㎡E 등 4개 타입 순위 내 마감에 실패, 예비 입주자를 채우지 못했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5일로 정당계약은 내년 1월 3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다. 계약률이 저조할 경우 남은 물량은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게 된다. 미계약 물량 계약 시간이 길어질수록 조합과 시공사에 불리해 계약률이 얼마나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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