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론 잠재부실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카드값 10%만 결제'하는 리볼빙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달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2105억원으로 전월 대비 1349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1조1282억원(18.5%) 증가했다 또한 리볼빙 이월 잔액은 지난해보다 1조원 넘게 늘었다.
리볼빙은 카드대금의 일정 금액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넘겨 결제하는 서비스로 최소 10%를 내면 나머지 잔액 결제를 이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지속해서 이월된 카드값에 최대 19.9%의 금리가 더해지면서 상환을 위해 추가 대출을 받는 사람까지 많아지고 있다.
리볼빙은 카드 결제 부담을 일시적으로 덜어 줄 수 있지만 수수료율이 매우 높다. 7개 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14.35~18.46%(10월 기준)에 이르는데 이는 카드론(12.5~15.16%)보다 높다.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연체가 발생하지 않았던 착시효과도 끝나간다. 카드론과 리볼빙 결제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소비자가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리볼빙은 결제 여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이월을 반복한다는 점에서 카드사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리볼빙 설명의무를 강화하는 등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볼빙 관련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