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 가야문화권 고분군서 하트모양 금귀걸이 출토

장수군, 가야문화권 고분군서 하트모양 금귀걸이 출토

가야 고분군서 출토된 귀걸이 중 가장 큰 너비

기사승인 2023-01-04 11:25:48
장수군 계남면 호덕리 가야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귀걸이(왼쪽)와 굽은 옥

전북 장수군 계남면 호덕리 고분군에서 호남과 영남을 통틀어 가야문화권에서 확인된 금귀걸이 중 너비가 가장 큰 하트모양 금귀걸이가 출토돼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장수군과 (재)고고문화유산연구원에 따르면 전북도 동부권발전 특별회계사업으로 추진 중인 장수가야문화유산관광자원화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호덕리 고분군에서 이뤄진 시굴조사로 금귀걸이(일부유실) 1점과 굽은 옥 1점이 출토됐다.

금귀걸이는 귀에 거는 고리부분은 유실됐으나 심엽형(心葉形, 나뭇잎·하트 모양의 금귀걸이 장식)으로 그 안에 자엽(子葉, 심엽형 금귀걸이 장식과 더불어 더 작은 나뭇잎·하트 모양의 장식)이 있고 사슬로 이뤄져 있다. 특히 심엽부의 너비가 4㎝에 이르는 대형으로, 현재까지 호남과 영남에 자리한 가야 고분군에서 출토된 귀걸이 가운데 가장 넓은 크기를 보인다. 

장수군에서는 금속유물을 포함한 다수의 유물이 출토됐으나, 일제강점기부터 도굴의 피해가 극심해 최상층의 유물양상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호덕리 고분은 중형급 규모인데도 금귀걸이가 출토돼 당시 장수지역의 사회상과 위상을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호덕리에서 출토된 자엽이 부착된 금귀걸이는 신라지역에서 유행한 양식으로, 장수 삼고리와 봉서리를 비롯해 무주와 진안지역에서도 신라토기가 출토돼 장수를 중심으로 전북 동부지역과 신라와의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최훈식 장수군수는 “이번 시굴조사를 통해 전북 동부권과 가야문화권 역사 연계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장수=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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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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