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서 이틀만에 또 총격사건…7명 사망

미국 캘리포니아서 이틀만에 또 총격사건…7명 사망

기사승인 2023-01-24 16:34:40
경찰이 해프문베이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고속도로 인근 현장을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새해 미국 전역이 총기 사고로 충격에 빠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에서 23일(현지시간) 오후 60대 노동자가 총기를 난사해 모두 7명이 사망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몬터레이 파크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 이틀만이다. 

AP·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총기 난사 사건은 이날 오후 2시30분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48㎞가량 떨어진 도시 해프문베이의 외곽지역에서 발생했다. AP 통신은 해프문베이 외곽에 있는 버섯농장과 인접 운송업체에서 연달아 총격이 발생해 각각 4명, 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희생자들은 중국인 농장 일꾼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중 한 명은 위중한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샌머테이오 카운티 보안관실은 사건 발생 직후 트위터에 “이번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며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용의자는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용의자는 해프문베이에 거주하는 자오춘리(67)다. 사건이 발생한 지 수 시간 후 해프문베이 경찰 지구대 주차장에 정차된 자신의 차량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이번 범행을 자오춘리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AP통신은 카운티 관계자 말을 인용해 사건이 발생한 업체 중 한 곳에서 일하고 있는 용의자가 모종의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해프문베이는 농업에 종사하는 1만20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해안 도시다. 백인들이 주로 거주해 아시아계의 비중은 5%에 불과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도시에서 열린 음력 설 행사 중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해 현지 경찰이 조사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1일에는 LA 인근 몬터레이 파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1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부상이 심한 피해자가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총기 난사범 휴 캔 트랜(Huu Can Tran)은 몬터레이 파크 댄스교습소 ‘스타 댄스 스튜디오’에서 무차별 총기를 난사했다. 이 총격으로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남성 5명, 여성 5명이다. 사망자 대다수는 중국계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범행 동기를 찾는 데 힘쓰고 있다. NYT에 따르면 수사당국 한 관계자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트랜이 일부 피해자를 겨냥해 총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난사범이 사건이 발생한 댄스교습소의 단골이었고, 교습소 사람들을 싫어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트랜의 지인들에 따르면 트랜은 이 댄스교습소에서 비공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춤을 가르쳐 주기도 했고, 전 아내도 이곳에서 만나기도 하는 등 댄스 교습소의 단골이었다. 그의 전 아내는 20년 전에 이곳에서 트랜을 만났으며 2005년 이혼했다고 전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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