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도전할 의사를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 민영화를 주도한 전직 금융당국 수장의 출사표에 관치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전 위원장은 전날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측에 차기 회장 입후보 의사를 전달했다. 임 전 위원장은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가 지난 18일 선정한 1차 후보군(롱리스트) 8명에 포함된 이후 후보직 수락을 고민해 왔다.
임 전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출신으로 2015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금융위원장에 앞서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2년간 맡은 경력이 있어 금융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다만 손태승 현 회장이 금융위원회의 징계로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나기로 한 상황에서 전직 금융위원장의 회장직 도전은 관치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모피아를 중심으로 임 전 위원장의 우리금융 회장 선임을 지지하고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여기에 임 위원장은 정부가 보유했던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민영화돼도 정부는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이며 의지가 확고하다”고 약속한 인물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경영 불개입 약속이 무산됐다는 논란도 제기된다.
관치 논란 속에 금융노조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25일 ‘우리금융은 모피아 올드보이의 놀이터가 아니다’라는 주제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임 전 위원장의 회장후보 도전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