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경제연구소 “바젤 규제 도입시, 2030년 180조원 유입 가능”

빗썸경제연구소 “바젤 규제 도입시, 2030년 180조원 유입 가능”

기사승인 2023-02-03 15:13:40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의 은행 가상자산 규제 도입시 2030년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은행 자금이 최대 180조원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3일 ‘가상자산 관련 은행 건전성 규제 발표, 시장에 미칠 영향은’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지난해 12월 발표된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의 ‘은행의 가상자산 익스포저에 관한 건전성 규제안’의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규제안은 세계은행 규제인 바젤III에 맞춰 가상자산을 위험도에 따라 분류하고 차등적인 규제를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분류에 따르면 가상자산은 저위험자산인 그룹 1과 고위험자산인 그룹 2로 구분되고, 각 그룹은 그룹마다의 기준에 따라 다시 a유형과 b유형으로 나뉜다.

그룹 1a 유형에는 예금, 채권 등의 전통자산을 토큰화한 가상자산이, 그룹 1b 유형에는 환매리스크 테스트 등의 요건을 충족한 스테이블코인이 포함된다. 그룹 2a 유형에는 제도권 내 거래소에 파생상품이 상장되어 위험 헤지가 가능한 가상자산이, 그룹 2b 유형에는 그 외 모든 가상자산이 포함된다. 해당 규제안은 2025년 1월 발효되며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 은행에 유사한 규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오유리 빗썸경제연구소 정책연구팀장은 “2023년 기준 시가총액 10위 내 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 제외)을 이번 규제안에 따라 구분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그룹 2a로, 기타 알트코인은 그룹 2b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가상자산 중 두 가상자산만이 제도권 내 거래소에 옵션/선물이 상장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은행의 가상자산 선호는 두 가상자산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고, 위험헤지를 위한 수요로 파생상품과 ETF/ETN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여타 알트코인도 파생상품이 제도권 거래소에 상장된다면 그룹 2a로 분류될 수 있어 은행 자금 유입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 연구팀장은 “규제안대로 일반적인 상황에서 기본자본의 1%까지 그룹 2 가상자산 익스포저가 허용된다면, 그룹 2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 가능한 전 세계 은행자금의 총 규모는 2030년 기준 최대 1463억 달러(한화 약 18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이는 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관련 규제 체계가 정비되어, 현재 이미 글로벌 15개 대형 은행 기준 기본자본 의 0.63% 수준의 가상자산 익스포저를 보유한 은행들이 향후 보다 공격적으로 가상자산 투자에 나선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 연구팀장은 “국제기구의 규제안을 통해 은행이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범위가 명확해져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며 “그 범위가 현재 글로벌 은행들의 익스포저 수준보다 높은 수준이기에 추가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으로자금이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다양한 가상자산 관련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을 종합할 때, 이번 규제안은 가상자산이 보다 대중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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