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로 지난해 16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를 두고 은행권이 사회환원을 늘리는 동시에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비해 돈을 충분히 쌓아두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총 16조5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순이익(14조5430억원)보다 13.7%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신한금융이 4조91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순이익 기준 업계 1위를 기록할 전망이며, KB금융 4조7536억원, 하나금융 3조7143억원, 우리금융 3조160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의 순익 증가는 지난해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수익이 증대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순이자이익은 약 29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실적 발표는 7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8일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9일 하나금융지주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에서는 은행권이 높아진 순익을 기반으로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고 사회환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배당을 얼마나 할 것이냐보다는 경제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서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갖췄느냐가 핵심”이라며 “이 문제가 먼저 해결되면 배당은 부차적인 문제로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은행 예금 대출은 일종의 대국민 서비스인데 가령 발생한 이익의 3분의 1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3분의 1을 성과급으로 한다면 최소한 3분의 1 정도는 우리 국민들 내지는 금융소비자 몫으로 고민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사외환원 확대를 요구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