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9일 커지는 주주환원 확대 요구에 부응해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13.5%를 초과하는 자본을 모두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정책이다. 13~13.5% 구간에서는 절반을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박종무 하나금융그룹 재무총괄(CFO)은 이날 실적발표 직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50%의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를 정했다. 목표를 점진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그룹 보통주 자본 비율이 13~13.5% 구간에 있을 경우 직전년도 대비 증가한 보통주 자본 비율의 50%에 해당하는 자본을 주주환원하겠다”며 “보통주 자본비율이 13.5%를 초과할 시에는 초과자본을 주주 환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주환원율의 향상과 더불어 현금 배당과 함께 자사주 취득 및 소각도 병행하면서 주주환원정책의 다변화를 추진하도록 하겠다”면서 “향후 자사주 취득은 원칙적으로 소각과 병행하는 것을 지향하며 배당과 자사주 취득의 비중은 실시하는 시점의 주가 수준, 그룹의 자본 여력 및 금리 등 금융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새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기말현금배당을 1주당 2550원으로 공시했다.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 800원을 포함한 총현금배당은 전년 대비 250원 증가한 3350원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그룹의 연간 배당성향은 27%, 2022년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8% 수준이다. 또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고 밝혔다.
박 CFO는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관련해 “회계년도 기준으로는 2023년도 주주환원에 속하게 된다.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은 하반기 중에 새로 또 검토해 볼 수 있는 문제”라며 “분기 배당은 현재 검토 중인 상황으로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거쳐야 되기 때문에 확정되는 대로 다시 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비율에 대해서는 “그때 이익 규모나 주가 수준, 그룹의 자본 여력 등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며 “다만 자사주 취득 비중을 높이게 되더라도 주당 배당금은 유지 또는 증가하는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