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강진구 시민언론 더탐사 대표에 대해 두 번째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미행하고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해 한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강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더탐사는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김건희 여사 팬카페 ‘건사랑’과 보수단체 ‘새희망결사단’이 강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더탐사 취재진의 한 장관 미행이 스토킹에 해당한다고 봤다. 더탐사 취재진은 지난해 9월 퇴근하는 한 장관을 자동차로 따라갔다가 한 장관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더탐사 측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와 퇴근길 미행이 취재 활동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해왔다.
더탐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관련된 사건에 국가권력이 과도하게 간섭하고 있다”며 “구속영장 신청은 현재 진행 중인 취재를 막으려는 외압”이라고 반발했다.
더탐사 관계자들은 지난해 11월 한 장관이 사는 아파트 현관문 앞까지 한 장관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찾아간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12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주거침입)혐의로 강 대표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구속 사유와 필요성의 소명이 다소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