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됐지만,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JB금융에 지분이 있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9일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은 수용가능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재검토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에게 2차 공개 주주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얼라인은 현재 운용중인 펀드를 통해 JB금융의 의결권 있는 주식총수의 14.04%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결산 배당 주당 900원 제안의 안건이 담긴 1차 주주제안에 이어, 김기석 후보자 사외이사 추가 선임 안건이 포함된 2차 주주제안을 한 바 있다.
얼라인은 “JB금융을 제외한 6개 은행지주는 당사가 수용 가능한 수준의 자본배치정책 및 주주환원정책 발표했다”며 “이에 당사는 JB금융에 10일 결산 배당 주당 900원, 14일 김기석 후보자 사외이사 추가 선임 제안 등 2번의 주주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JB금융의 2월 9일 발표안이 수용 불가능한 이유는 모호한 표현으로 주주들이 향후 JB금융의 CET1 비율, 자산 성장률, 주주환원율의 추이를 합리적으로 추정하기 어렵다”며 “주주가치 관점에서의 자본배치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얼라인은 “향후 3년간 계획된 7~8%의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반영한 당사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향후 5년 예상 주주환원율은 30% 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에 2차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해 JB금융의 상황을 고려, 새롭게 작성된 중기 자본배치·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하면서 JB금융 이사회가 심도깊게 검토 후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정책에 관해 재발표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2차 공개 주주서한에는 중기 자본배치정책 및 주주환원정책 내용이 담겼다. 우선 회사의 장기 목표 CET1 비율을 13%로 설정하면서 비율 구간별 주주환원율을 제시했다. CET1 비율이 10.5% 이상일 때는 목표주주환원율을 최소 30%로, 11~12%에서는 35%, 12~13%에서는 40%, 13% 이상에서는 50% 등을 요구했다.
절대 주당배당금 규모 유지, 해당 금액 초과하는 주주환원 금액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 주가수익비율(PER) 8배 혹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안정적 초과 시 주주환원정책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결산배당 주당 715원, 지배주주순이익 3% 이상 규모 자사주매입소각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30% 이상의 연간 주주환원율 달성을 요구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