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기독교총연합회, “성소수자만을 위한 토론은 편향적”

충남기독교총연합회, “성소수자만을 위한 토론은 편향적”

21일 충남도청서 기자회견 열어 토론회 무산 배경 설명

기사승인 2023-02-21 17:22:16
충남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들이 21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당 충남도당과의 토론회 무산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충청남도기독교총연합회(충남기총)가 지난해 12월 14일 충남 인권기본조례와 관련해 노동당 충남도당의 공개토론 제안을 승락했다 무산된 배경에 대해 설명에 나섰다. 

그동안 인권조례와 성소수자와 관련해 대척점에 있는 양 기관의 토론회여서 성사여부에 이목을 쏠렸었다. 

충남기총은 21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인권조례의 문제점을 도민들에게 알리 기회라 생각해 별 생각없이 토론회를 승낙했다”면서 “하지만 기획안을 보니 성소수자에 대한 것만 다루는 것이어서 의견을 수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충남기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노동당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인권조례 폐지 시도에 합당한 근거가 있다면 공개적으로 검증받자"고 토론회를 제안 했고, 이를 충남기총이 공식 수용하면서 날짜·방식 등을 조율해 왔다.

하지만 몇차례 실무회담에서 노동당측이 성소수자의 건만 다루자는데 반해 인권조례 전반에 대한 찬반 입장을 다룰 것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당의 공개토론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 "혐오세력에 마이크를 쥐어 주는 것 아니냐"며 압박이 들어왔다고도 말했다. 

결국 지난 2일 인권조례에 관해 30분, 동성애·성전화 이슈에 대해 30분씩 토론하는 것으로 양보했지만, 돌연 지난 10일 노동당측이 다시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서만 토론할 것을 주장해 합의가 최종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론회가 무산돼서 아쉽지만 성소수자 프레임으로만 몰아가는 것은 안된다. 충남인권조례라는 큰 틀에서 성소수자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 성소수자만 다루는 것은 도민들이 인권조례를 편향적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노동당 창준 사무처장은 "지금 당장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오는 23일 오전 11시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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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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