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서부면 판교 주민들 “폐기물 처리업체 명진환경은 마을서 떠나라”

홍성군 서부면 판교 주민들 “폐기물 처리업체 명진환경은 마을서 떠나라”

사업 확장에 연일 소음·먼지 고통... 군에서 ‘법적 하자 없다’ 모르쇠

기사승인 2023-02-27 14:23:48
홍성군 서부면 판교마을 주민들이 27일 도청 기자실을 찾아 폐기물처리업체의 이전을 촉구하는 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충남 홍성군 서부면 판교마을 주민들이 폐기물처리업체 명진환경의 허가를 취소하고 판교리에서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부면 주민들은 27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명진환경이 올 1월 사업을 확장하며 하루의 대부분을 소음과 먼지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명진환경은 건축폐기물 중간처리 업체로, 서부면 양곡리에서 판교리로 내려오는 군도 17호선 인근에 250여m에 이르는 7.5m 높이의 방음·방진벽 안에 폐기물을 쌓아놓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지역은 논이 계단식으로 있는 곳으로 평상시 도로와의 고저 차가 7~8m에 달했지만 지금은 고저차이가 거의 나지않고 평지화 됐다는 것. 

특히 주민들은 "사업장이 마을 집과 15~150m에 불과해 사실상 동네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면서 "대형 덤프트럭의 왕래가 빈번하고 매일 소음과 분진으로 조용했던 시골마을이 스트레스로 하루를 보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시멘트를 분쇄하는 과정에서 비산먼지가 마을로 날아와 빨래조차 밖에 널 수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 높은 울타리로 인해 도로 건너편이 전혀 보이지 않고, 겨울철이면 오후 1시부터 그늘이 지기 시작해 차량의 사고 위험도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성군이 조금만 관심이 있었어도 얼마든지 해결 가능한 일인데, 업체가 설계한 원안 그대로 수용해 발생한 일"이라며 심의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주민들에 의하면 군계획심의위원회에서도 인접 토지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경관성 강화 ▲비산먼지 저감대책 등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에 철저를 기할 것을 주문했지만 어떠한 조치도 없이 업체의 사업계획서만 보고 허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주민은 서부면 관계자의 말을 빌어 "지난해 확장 소식을 듣고 홍성군청을 찾아가 항의 하고 올 1월에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정작 서부면은 ‘분란이 일까봐 공문만 접수하고 군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주민의견이 완전히 배제된 상태에서 개발행위 허가가 이루어졌다면서 명진환경을 마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민원을 제기했지만 군에서는 법적 하자가 없다면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명진환경 측은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할 생각"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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