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임종룡 신임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선임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행장의 후임으로는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7일 우리금융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은행장은 최근 임 내정자에게 사의를 통보했다. 임 내정자는 이 행장의 사의를 받아들여 이날 오전 자추위 소속 사외이사들에게 이 행장이 사의를 표명한 사실을 통보했다.
이 은행장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같이 한일은행 출신으로 우리금융 전략부문 사장, 수석부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손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한 후 임 내정자와 함께 신임 회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 4명에 포함됐지만 회장으로 추천되지 않았다.
이 행장의 사임은 이날 열리는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8개 계열사 CEO 인사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임 내정자가 조직 쇄신을 강조해온 만큼 이 행장이 우리금융의 조직쇄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스스로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행장의 후임으로는 박화재 사장이 거론된다. 박화재 사장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상고를 졸업했다.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4대 금융지주 고위 임원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장과 서초영업본부장, 여신그룹 담당 부행장 등을 거친 그룹 내 대표 영업통으로 지난해 초 지주 사장에 오르면서,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해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