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는 6일 전원 합의로 윤 사장을 차기 대표 이사 후보로 결정,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윤 후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형성함은 물론, 기업가치 제고와 ESG경영 강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34명의 후보자와의 공개경쟁을 펼쳤다. 사외 18명, 사내 16명이 후보에 올랐다. 이후 인선자문단의 검증 및 압축 작업 등을 거쳤다. 사외 2명, 사내 2명 등 총 4명이 면접 대상자로 선정됐다.
윤 사장은 1963년생이다. KT에서 근무하다 CJ 경영연구소장(부사장),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을 거친 후 다시 KT로 복귀했다. 윤 사장은 “KT 대표 후보로 선정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정부와 주주의 우려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후보자로서 주주총회 전까지 적극 소통하고 맞춰나가겠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은 과감하게 혁신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주총회의 벽은 험난하다. 앞서 구현모 현 KT 대표의 연임이 결정됐으나 국민연금의 반대로 대표 이사 재선임 절차가 이뤄졌다. 국민연금이 윤 사장을 차기 대표로 승인하는 것에 찬성표를 던질지는 미지수다. 국민연금은 여당·정부의 주장과 비슷한 결을 유지해왔다. 여당은 지난 2일 후보자였던 윤 사장을 겨냥해 “구 대표가 아바타로 세웠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특정인들을 밀어주고 당겨주며 이익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주요 주주인 신한은행과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도 여당·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판은 내부에서도 나온다. KT새노조는 “이사회의 선택은 구현모 체제의 연장”이라며 “이는 미국 SEC의 과징금 부과, 검찰 수사 등에도 구현모 체제에 대한 혁신을 거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질타했다.
다만 KT 소액주주들은 윤 사장 지지에 나섰다. 네이버카페 ‘KT주주모임’을 중심으로 소액주주들이 모여 윤 사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게시판에는 자신들의 보유한 주식 수량을 이야기하며 “적극 동참하겠다. 관치시도 박살냅시다”, “주주가치 훼손을 막읍시다”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